소형주 수익률이 항상 더 좋을까?

전문 투자자와 열혈 지지자들이 흔히 빠지는 미신이 있다. 소형 가치주가 본질적으로 우월하고, 영원무궁하도록 우월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만일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 것이며, 모든 사람이 소형 가치주에만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주식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열혈 지지자들이 있다. 오로지 대향 성장주만 사는 사람도 있고, 기술주만 사는 사람도 있다. 우량주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국의 중형 제약주만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카테고리에나 장기적으로 우월한 실적을 내줄 것으로 믿으면서, 더는 분석할 필요도 엇ㅂ다고 말하는 열혈 팬 집단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이들의 애정이 깊어도, 이들의 믿음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

이런 영원한 사랑에는 중요한 특징이 또 있다. 흔히 사랑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신념이 매우 강해서 소형 가치주가 장기간 부진을 면치 못할 때에도 철석같이 매달리는 추종자도 있다. 그러나 다른 카테고리에서 상당 기간 고수익이 나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하! 이 카테고리야말로 최고야! 그동안 내가 놓쳤어. 이제는 놓칠 수 없지! 이 카테고리가 결단코 최고니까, 이제부터 여기에 잔뜩 실어야 겠어." 그러나 이들이 갈아타는 시점은 대게 주도주가 바뀔 무렵이어서, 결국은 막차를 타기 일쑤다.

이들은 유행을 따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행 따르기가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특정 카테고리가 장기간 시장을 능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카테고리가 항상 우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그 카테고리에 대해 시장 심리가 살아났거나, 한동안 펀더멘털이 실적을 뒷받침했거나, 아니면 이 두가지가 겹쳤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카테고리가 장기간 시장을 주도했다고 해서, 그 카테고리가 앞으로도 장기간 시장을 주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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