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출간될 즈음 <이코노미스트>의 평론가 버튼우드가 이 장에서 주장하는 내용과 거의 같은 논조의 목소리를 냈다.
"2013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에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 펀드 중 성과가 상위 25%에 드는 펀드를 선택했다고 가정해 보자. 2014년 3월까지 12개월 이후에도 여전히 상위 25%(4분위)에 속하는 펀드는 25.6%에 불과했다. 이는 우연에 따른 결과와 별다를 것이 없다. 계속해서 이어진 12개월 이후까지 4분위를 유지한 비율은 4.1%, 0.5%, 0.3%로 계속 감소했다. 이는 우연에 따른 결과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전체 펀드 중 성과 기준으로 상위 50%에 드는 펀드를 선택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나중에는 상위 50% 수준에서 모두 탈락했다.
2012년 3월까지 5년 동안의 성과가 최고 분위인 4분위(상위 25%)에 속한 펀드를 선택했다고 가정해 보라. 이후 5년 동안(2017년 3월까지)에도 4분위를 유지할 펀드가 얼마나 될까? 그 비율은 겨우 22.4%다. 이번에도 역시 우연적 결과보다 못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2년 3월까지 5년간 최고 분위에 속했던 펀드 가운데 27.6%가 2017년 3월까지 5년이 지나는 동안 최저 분위로 떨어졌다. 투자자는 우수 펀드보다 형편없는 펀드를 고를 확률이 더 높았다."
'과거 성과로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다'라는 말은 업계에 회자되는 단순한 용어가 아니다. 이것은 수학 공식과도 같은 정확한 용어다.
행운에 속지 마라의 저자 나심 니컬러스 탈레브의 말에 귀 기울여보라.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펀드매니저가 연간 1만 달러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1만 달러를 잃는다고 하자. 첫해에 펀드매니저 1만 명을 대상으로 이 동전 던지기 시합을 한다. 연말이면 펀드매니저 5,000명은 각기 1만 달러를 얻고 나머지 5,000명은 각기 1만 달러를 잃는다. 이듬해에 이 동전 던지기를 다시 한다. 이때 2년 연속으로 돈을 따는 펀드매니저는 2,500명이 된다. 그리고 3년째에는 1,250명이 돈을 벌고 4년째에는 625명 그리고 5년째에는 313명이 돈을 번다.
실력이고 뭐고 없이 동전 던지기라는 단순한 게임을 했는데 그 결과 5년 연속으로 게임에 이겨 돈을 번 사람이 313명이 나온다. (이 게임을 10년 동안 계속한다고 가정하면 10년 연속으로 동전의 앞면이 나와서 큰돈을 벌게 되는 사람은 처음 1만 명의 0.1%인 10명밖에 안 된다.) 실력이 형편없는 펀드매니저만 모인 집단에서도 아주 대단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물론 이는 순전히 운이 좋아서 나온 결과다. 어떤 시장에서 특별히 좋은 성과를 내는 펀드매니저가 많이 나느냐 적게 나오느냐는 이들이 수익을 올리는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그 펀드매니저 집단의 크기에 좌우된다. 말하자면 치과대학원에 진학하는 대신에 투자업계로 뛰어난 사람의 수가 많으냐 적으냐에 달린 일이다."
너무 이론적인 접근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아서 이번에는 조금 더 현실적을 접근해 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머니>가 필라델피아 소재 투자회사 AJO의 파트너 테드 애런슨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나눈 대화 중 일부다.
확고한 신념이 없이는 도저히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지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정확히 이게 무슨 뜻인가?
정상적인 환경 조건이라면 펀드매니저가 올린 성과가 순전히 운이 아니라 능력 덕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800년까지 시간이 걸린다. 펀드매니저의 성과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능력이 좋아서 얻는 결과라는 사실을 95% 정도의 신뢰수준으로 증명하려면 시간은 아마 1,000년 가까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 정도면 사람들이 '장기간'이라고 생각하는 시간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운이 아니라 능력 덕분에 거둔 성과라는 사실을 75% 정도로만 확신할 수 있으려 해도 최소 16년에서 115년은 걸린다. 그동안 그 성과를 검토하고 분석해야 가능한 일이다. 투자자는 자산운용 업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아야 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 업계가 참으로 농간이 많은 곳이고 불공정한 게임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신은 지금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가?
나는 뱅가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뱅가드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해 23년째 보유 중이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세금 한 가지만 생각해도 액티브 펀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확실하게 시장을 이기는 것이 바로 인덱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세금 부분을 고려하면 액티브 펀드 투자로는 절대로 시장을 이길 수 없다.
마지막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이자 저술가인 제이슨 츠바이크는 과거 성과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신랄하게 비판한다. "과거 성과 하나만 보고 펀드를 고르는 것은 투자자가 할 수 있는 행동 가운데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위 내용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책 내용의 일부입니다.
주식하면 집안 망한다.
인터넷에서 화제인 주식하면 집안 망한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보면 주식하면 집안 망한다에 대해 아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식하면 집안 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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