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생각하는 주식채권 자산배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스크에 대해 생각하는 겁니다. 주식에 60%, 채권에 40% 투자하고 있다가 무슨 또 큰 소식이 나와서 이제 주식을 65%, 채권을 35%로 조정하겠다는 개념은 월가에선 이런걸 무슨 전략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주식과 채권을 60:40이나 65:35 이런식으로 자산배분하는건 그냥 말도 안 됩니다.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되면 뭐가 됐건 해야 하는데 이런식의 목표랑 연결지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어제 재밌는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구글에 있는 두 명이 각각 수십억 달러를 받게 돼서 각종 일어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다뤘던 기사인데 조문 편지라도 써줘야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왜냐면 기사에선 온갖 문제가 생길 거고 변호사랑 재무 쪽 도움도 필요하다고 늘어놨는데 이 두명은 변호사와 재무 도움 모두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이들을 찾아오는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니까요.
이들이 큰 문제를 가진 건 아니며 이들 스스로 생각해낼 능력이 충분히 됩니다. 정작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이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겠죠.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 두 명이 큰 문제를 가졌다고 설득하려 들 겁니다. 자산 배분에 대해 여러분이 듣는 얘기의 상당수는 그냥 상술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주식 채권 비율을 60:40, 65:35 이런 걸 판가름할 능력이 안 되면 이런 전문가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드려는 것입니다.
투자에 있어 여러분은 그런 사람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라는 사람 대부분이 그들의 말을 안 듣고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큰 곤경에 처할 거라고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그들이 세일즈는 잘합니다. 하지만 가축 수용소에 일하던 예전 처남이 하던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육가공 회사에 팔려고 소나 다른 가축들을 가져오면 어떻게 다른 중개상을 제치고 물건을 확보하냐라고 물었더니 소들이 다 거기서 거기고 육가공 회사도 늘 같은 방식으로 매입하니 어떻게 파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말로 구워삶느냐가 중요한 거라고 하더군요. 월가에도 이런 모습이 참 많지요.
찰리멍거가 생각하는 주식 채권 자산배분
사람들은 항상 미래를 알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왕이 예언가를 고용해서 양의 창자나 뭐 그런 걸 보고 다음 전쟁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지 점쳤다고들 하죠. 자기들만의 특기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알려진 꾼들을 위한 시장이 항상 존재해왔고 그게 여전히 많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왕이 예언가를 고용하여 양의 창자를 보던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정신 나간 짓입니다. 그런 엉터리 처방을 계속 파는데에는 그만한 경제적 유인이 있기 떄문입니다. 사람들이 그걸 사주고 또 사주고 계속해서 사주니까요. 정말 흥미로운 점은 뮤추얼 펀드 업계의 시장 언더 퍼포먼스는 아마도 연 1~2% 포인트 정도 될 거 같은데 수수료 뜯는 브로커들에 꼬여 '고점 매수 저점 매도' 하면서 한 펀드에서 또 다른 펀드로 게속 얾겨 다니는 투자자들이 결합되면 안 그래도 보통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데 계속 갈아타다 보니 3~4% 포인트 더 떨어지는 겁니다.
결국 불쌍한 일반 대중이 전문가들에 의해 이런 끔찍한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이죠. 근데 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기금을 맡고 있고 지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전 이게 정말 역겹다고 생각됩니다. 제품을 사주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쳬께의 일원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삶이 훨씬 낫습니다.
일반 적인 주식 채권 6040 자산배분이라느니 하는 것들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각자 운용하는 규모도 다르고 견딜 수 있는 낙폭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산배분을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순간 안 그래도 지지부진한 수익률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연간 1~2% 포인트씩 시장을 언더퍼폼하게 되고 투자자는 과거 더 좋은 수익률을 보여줬던 다른 자산배분 전략으로 갈아타면서 다시 3~4% 포인트 정도 자신의 수익률을 갉아 먹습니다. 참고로 버크셔의 경우 현금을 30%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비율을 워렌 버핏과 찰리멍거가 일부러 이 비율을 유지하는 게 아닌 적절한 투자처가 없어 그대로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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