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투자란 돈이 많아야지만 할 수 있는 어떤 것에 가깝다. 사업을 통해 큰돈을 벌고 나서야 어떻게 투자할까를 고민한다. 그러니 기껏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부동산이다. 한편, 돈이 충분치 않은 이들에게 투자란 어디서 얻어 들은 루머를 바탕으로 한 단기간의 주식 거래다. 그 회사으 비즈니스 모델이나 재무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은 물론 없다시피 하다. 게다가 갖고 있는 자기 돈 범위 내에서 하지 않고 빚을 끌어 들여 매수를 한다. 그러다 보니 한 번의 실수로 생존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손실이 왕왕 발생한다. 빚을 내서 하는 거래는 정의상 투기로 간주됨이 마땅함에도 투기와 투자 사이에 종이 한 장만큼의 차이도 없다.
개인에게 돈이 있어 투자를 하고자 할 때, 대개 주식이냐 아니면 예금이냐, 둘 중의 하나를 갖고 고민한다. 조금 더 확장된 형태로, 펀드냐 아니면 채권이냐를 고민하기도 한다. 누가 먼저 손실을 입을 것인지 혹은 누가 먼저 자기 몫을 챙겨갈 것인지에 따라 주식과 채권이 분류된다고 볼 수 있다. 주식은 주인의 몫이기 때문에 책임지고 먼저 손실을 입어야 하고, 채권은 남의 몫이기 때문에 먼저 챙겨주도록 되어 있는 거다. 남보다 먼저 돈을 돌려받도록 돼 있는 자가 뒤의 순위보다 먼저 손실을 입는다면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채 보유자보다는 지분 보유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물으면 여러 가지로 답을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 이 세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러분이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조그만 이익을 추구하다 뒤통수 맞지 마시라.
고등어와 주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돈과 금융시장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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