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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우울증 자가진단과 완치한 사람의 충격적인 후기

by nutrient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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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인 우울증 자가진단과 완치한 사람의 충격적인 후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글이며 작성자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우울증 자가진단과 완치한 사람의 충격적인 후기에 대한 글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단에 우울증 자가진단과 완치한 사람의 충격적인 후기에 대해 총 정리 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톨이 쓰는 우울증 후기


안녕 톨들아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직접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는게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톨들, 가까운 지인이 우울증을 앓거나 우울증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톨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후기가져왔어.



전문가가 아니라 이 글은 100%신뢰할 수 없으니 이렇구나~하고 봐줘. 그리고 이 글을 타싸에서 본 적 잇ㅎ다하면 그것도 내가 쓴거니까 출처는 찐톨이라고 봐줘. 그 글 다듬고 조금 추가해서 쓰는거야



우선 나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올해로 우울증 11년차에 들어섰고 현재 3년째 병원에 다니면서 항우울제를 먹고 있어. (타글에선 3년차인데 착각해서 2년이라 썼더라 나 똥멍청인증ㅇㅇ..) 그리고 약 5년 전 1년 간 상담받은 경험이 있어.






1. 우울증?




우울증에 걸려본 사람이라면 공감할텐데, 우울증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 할 거야. 일반적인 '우울감'과는 달리 깊은 우울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울증이라고 볼 수 있어.



그 느낌이 어떻냐면 음.. 불이 꺼진 망망대해를 혼자 헤매는 것 같아.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멈춰서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데 혼자 과거에 갖혀서 미래도 빼앗기고 내 모든 가능성을 차단당한 느낌? 그렇다보니 더 우울해지고 자괴감과 자기혐오도 치밀어와. 우울하지 않으려 노력해도 꼼짝달싹 할 수 없어서 절망하게되고 반항해도 돌아오는 건 무력감 뿐이라 좌절하게 되더라구.



장시간 이런 느낌에 노출되다보면 신체적인 반응도 오는데 나 같은 경우는 심장이 조여오고 목부터 팔까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신경이상 증상이 보였어. 숨 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많이 느끼게 되더라구.



보통은 식욕부진, 폭식, 불면, 수면증가를 많이 겪던데 난 한참 우울증 심할 땐 저런 걸 경험한 적 없었어. 공허하고 불안한 마음에 음식을 찾게 되긴 했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었고 잠은 뭐 그럭저럭 잤어. 아주 잘 자진 않았지만 못 자지도 않았지.



그 때가 한참 우울증이 심하던 때였는데 (자살욕구, 자해욕구가 강하고 상담쌤이 약이랑 병행해야 한다 몇 번이고 말했던 때야. 근데 당시의 나는 의지의지!!^^하며 무시했지. 집에서 약먹는걸 반대했거든. 지금은 엄마 반대를 무시하고 병원에 바로 안 간 걸 후회해ㅋㅋㅋ) 아무튼 내가 수면, 식욕에 영향이 없었던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내 의지가 아주 강해서 그랬던 것 같아.



살아야 한단 생각에 감정에 휩쓸려서 너부러져있지 않고 일을 만들어서 움직이곤 했거든. 학교수업도 빡세게 듣고 학원이랑 강연 찾아다니고 알바에 대외활동에...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한 번 낙담하고 누으면 못 벗어날 것 같아서 미친 듯이 살았어. 상담사분들도 나 같은 경우를 잘 못봤다 했을 정도니까. 근데 나 같은 경우를 보통의 우울증 환자에게 강요하면 안 돼. 누군가는 힘들어서 무기력하게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에너지가 부족해서 쉽게 지칠수도 있거든. 사바사야. 사바사. 난 욕심이 많아서 이십대 초반 내내 우울증 때문에 내가 이십대 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놓칠까봐 악에 받쳐 살았던 거고. 지금 돌이켜보면 대체 그 지경인 상태로 어떻게 그리 살았나 스스로에 리스팩해.



그리고 우울증이라면 항상 우울한 얼굴로 힘없이 축 늘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은데 그것도 하나의 편견이야. 물론 어떤 환자는 하루종일 잠만 자고 우울해 할 수도 있지만 밖에서 아무 문제 없는 사람처럼 다녀도 속은 문드러지다 못 해 숨 넘어가기 직전 인 사람도 많아. 나도 약을 꼭꼭 먹어야 하는 중증 우울증이면서도 친구들 앞에서 티 안내고 웃고 떠들고 다 했어. 엄마가 사 온 왁스를 보고 저거 먹으면 죽을 수 있을까? 생각 하면서도 엄마 옆에서 농담따먹으며 웃었고 죽고 싶다가 아니라 이제 죽는 길 밖에 없단 '판단'을 내리면서도 친구들한테 개그 치면서 카톡도 하고 다 했어ㅋㅋ (죽어야겠단 판단을 내린단 건 정말 무서운 거야. 더 이상 감정적으로 죽고싶단게 아니라 내가 죽기로 결정을 내리고 결심했단 말이거든.) 그 정도로 심각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등 일상생활을 다 소화해낼 수 있어. 그러니 너가 우울증이야? 하지 말고 많이 힘들었겠구나 해주자. 그리고 문제 없으면서 우울증이라 핑계대며 진짜 환자들에게 피해주는 행동도 하지 말고!



아무튼 신체적 현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말하자면 난 장시간 우울증을 앓아서인지 뭐 문제가 많아. 한의원에서 신경검사를 했더니 화병걸린 중년여성 상태라고 나왔고 한동안 역류성 식도염도 심하게 앓았고 기억력 감퇴도 좀 있어. 상담사분 말로는 기억력 감퇴는 내 우울증 원인과 닿아있어서 뭐든 빨리빨리 잊으려는게 기억력 감퇴로 이어진 것 같다던데 타고나길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아.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해서 나타난 현상인거지.



신기하지 않아? 단지 우울한 감정 만으로 몸이 지배당하다니. 근데 이게 우울증이야. 몸과 마음은 함께 하잖아. 몸이 아프면 마음도 쳐지듯이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쳐지는거지.



우울증은 마음만의 병이 아닌게 결국 마음의 병이 뇌에도 작용해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거든. 처음부터 호르몬 문제로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는거고. 그러니 우울증 환자는, 특히 '중증우울증' 환자는 병원에 가야해. 중증이면 상담만으로 이겨낼 수 있는 범위가 아니라 약을 먹어서 고쳐야해. 그러니 몸 생각하고 마음 생각해서 병원가자.







2.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의 원인은 아주 많아.


우리집은 조금 유전적 요인이 있나 싶은게 외가 할머니, 이모, 엄마가 다 겪었어ㅋㅋ 타고난 예민함과 여림에 환경적 요인도 더해지니 3대가 이렇다고 봐ㅋㅋ 근데 또 마냥 유전이라고만 할 수도 없는게 외가에서 3세대엔 나만 이렇고 사촌들은 ☆파워건강☆이야.



그냥 선천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좋은 사람도 있고 살면서 큰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이 와. 아무리 건강체질도 야근 뺑이치다보면 몸살오듯이 몸마음 상태와 환경의 복합 요인이 작용하는 거겠지. 그러니 집안 사정 때문에 입시 스트레스 때문에 혹은 다른 내적 요인에 의해서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어. 한 마디로 누구나 살면서 걸릴 수 있단 거야.



중요한건 우울증은 마음과 함께 몸(정확히는 뇌)의 문제이기도 하단 거야. 그러니까 의지드립 치는 놈들을 만나면 무식한 새끼^^!!하고 비웃고 넘기자







3. 우울증 환자는 주변 사람이 어떻게 해주길 바라나




이건 참 어려운 문제야. 너무 사바사에다 내가 내 지인이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난감하겠다 싶은 때가 많더라구. 근데 기사나 고민글에 많이 올라온 글처럼 힘내 이런 말은 사실 무의미한 것 맞아. 그래서 내 친구들은 힘은 안나겠지만 힘내라고 말해ㅋㅋㅋ 사니컬한 친구는 뭐 어쩌겠니 그래도 살아야지 이러는데 나도 모르게 동화돼서 그렇지 뭐 아파도 버텨서 살아야지 이러고 있다?ㅋㅋ



난 날 아주 심각하게 안 봐주고 감기환자 걸렸듯이 취급해줘서 너무 좋더라. 내가 걸린 병이 별거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울증 환자에게 들이미는 잣대가 없는 것 같았거든. 너 아직도 약먹냐고 언제 끊냐며 잔소리하는 친구에겐 아 있어봐 이게 그리 쉬운데 아냐ㅇㅇ하면서 가볍게 넘기기도 해.



그렇다고 마냥 가볍게도 보는게 아닌게 막상 진지하게 힘든 이야기를 할 땐 조용히 들어주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힘이 돼.



듣는 사람은 감정쓰레기통이 되란 거라고?



이 부분이 참 어려운 문제야. 정말 명확한 답을 모르겠어. 같은 환자 친구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 본 경험이 있어서 쓰레기통이 되는게 얼마나 힘든지알아. 나 하나 간수하기도 힘든데 힘든 소리 하는 친구 땜에 더 힘들어서 결국 그 친구를 끊어낸적이 있어서 더 이해가 가. 그런 경험이 있다보니 나 부터가 친구들이 감정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오고 있어.



사실 우울증 상태에서 저런 이유로 친구를 잃으면 자괴감에 스스로의 상태에 대한 절망감, 분노, 우울 등이 한꺼번에 와. 난 항상 그런 점이 두려웠고 우울증 때문에 친구를 잃기 싫어서 힘이 들면 친구들에게 툴툴거리는 대신 일기를 썼어.



일기엔 정말 1부터 10까지 다 토해낼 수 있잖아. 왜 무엇때문에 힘든지, 그래서 어떤 감정이 들고 얼마나 기분이 엿같은지 구구절절 늘어놓으면서 감정을 풀고 나면 그제야 이성이 돌아오더라구. 비록 계속 우울할 테지만 어떤 사건에 대해선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상대는 나한테 왜 그랬는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그런게 내려다 보이니까 앞으로의 다짐에 대해 적으면서 마무리했어. 나중에 읽어보면 뭐 이런 일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며 손발이 우그러들기도 하고 저번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으니 이번엔 이렇게 대처해야겠다 란 경험치사전이 되기도 하더라고. 앞서 말했듯이 난 기억력 감퇴가 있었기 때문에 일기가 큰 도움이 됐어. 상담사분이랑 병원 쌤도 일기가 좋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인정 받았고.



그래서 진심으로 일기을 추천한다!!!!! 매일 안써도 돼. 예쁜 일기장 하나 사서 힘든 날만 토해내. 기분 좋은 날은 기분 좋다고 스티커도 몇 개 뾱뾱 붙이고 엿같은 날은 펜으로 욕도 날리고.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진짜 도움된다? 글쓰는게 귀찮으면 컴퓨터에 써. 키보드 타다닥 거리는 소리가 참 좋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지인 중 우울증 환자가 있는 사람에게 말하자면, 네가 괜찮은 선에서 묵묵히 들어주는게 좋을 것 같단 거야. 내가 네 감정에 완전히 공감할 순 없지만 네가 힘들단 건 알겠다, 고생이 많고 이렇게 잘 이겨내려 노력해줘서 고맙다. 이런 말도 괜찮은 것 같아. 그러다 힘들면 네가 네 이야기를 해줘서 좋지만 늘 반복되는 부분에 나도 사람인지라 지치기도 한다 그러나 난 여전허 네 편이고 널 응원한다고 넌지시 말해보는건 어떨까?







4. 우울증을 향한 사회적편견과 병원




하... 정말 우리나라만큼 우울증 환자가 살기 힘든 곳도 드물지 않을까?



의지의 문제다, 배가 불러 그런다, 나약해서 그렇다...ㅎㅎㅎ 저 말 안 들어 본 사람 드물거야. 울집 어무니는 우울증을 겪어보셨고 정말 많이 이해하는 분이신데도 저런 말 하시더라고. 가족이 저런 말 하면 정말 힘빠질 거야. 진짜 바닥이 무너지는 느낌? 그냥 난 혼자란 느낌에 그렇게 외롭더라ㅠ



고3 때 불안증으로 죽을 것 같아서 조퇴할 때 쟤 왜 조퇴시키냔 다른 쌤 말에 담임이 머리 옆에 손가락 빙빙 돌리면서 이게 잘못돼서 그렇다 한 거 못 잊어. 여기 적으면 사람 하나 매장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못된 말-행동을 한 사람도 겪었어. 근데 그런 말 하는 그 사람들이 바보인거야. 무지해서 그래. 직접 겪어보지 않으니 이해하지 못 하는 거지.



의지로 해결되는 거면 암도 의지로 해결돼야지. 이건 시작이 뭐였든 결국 뇌에 문제가 생긴건데 뭔 의지를 찾아. 머리통 속 뇌가 아프다는데 배때지 부른 거랑 뭔 상관이야. 잘 먹으면 위암 안걸리냐? 나약해서 걸린다고? 여리고 예민한 사람이면 더 쉽게 아프긴 하지. 근데 면역력 약한 사람이 감기에 쉽게 걸리고 무리해서 몸이 안 좋으면 몸살 걸리듯이 살다보면 아플 수 있는 거잖아.



사는게 만만찮은데 요즘 같은 세상에 어떻게 안 아플 수가 있냐. 안 아프단 놈이 희박하지. 의지고 자시고 아프면 병원가는 거야. 방광염은 의지가 약해서 걸려? 정말 편견 심한거 온 몸으로 느껴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데도 병원 문턱도 못 밟은 사람들 다 이해가. 병원간다 말하고 나서 입에 못 담을 경험 당했으니까. 근데 그래서 받는 상처는 그 년놈들이 병신이라 언젠가 ㅉㅉ뭣도 모른 새끼하고 지나가는데 우울증은 시간지난다고 달라지는게 없잖아.



나도 사람들 편견이 무섭고 가족 반대로 의지로 이겨낼거라 지롤지롤 거리다가 탈진해서 병원 찾았어. 생으로 앓다가 말이야. 막상 병원 찾았을 땐 고위험이던 우울증이 거의 다 치료되고 약간의 우울증만 남았던 때인데도 약을 먹어야겠더라.



왜냐하면 너무 지쳤거든. 상담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건데 될 거라 믿고 비바람을 맨몸으로 견디다가 아작이 났어. 내 인생에 있는 괴로움, 고통을 견뎌낼 인내나 의지가 정말 먼지 부스러기 하나 만큼도 남지가 않아서 내 안이 텅텅 비어 버렸거든. 더 치유될 의지도 없고 이젠 뭘 더 해봐야될지 모르겠고 내 인생 쓰레기통에 쳐박히든 어쩌든 난 모르겠단 상태가 왔어. 너무 지쳐서 낙담한거지. 우울해서 시름시름해도 시간 지나면 또 의욕적으로 이거 공부할거다 저거해볼거다 하던 딸이 나 이제 더는 못 견디겠다 다 타서 재만 남았다 하니까 어무니가 그제야 나 잡고 병원 데려가더라고.



약 먹고 내가 빠르게 호전되는거 보니까 어무니가 진작 병원 안 데려와서 생고생 시켰다고 후회많이 하시더라. 그러니 많이 아프면 그냥 병원가. 주변 사람들에게 밝힐 수 없으면 비밀로 하고 가.



보험 못 든다고? 내가 알기론 생명보험만 못 드는 걸로 알아. 나도 잘 몰라. 굳이 알아보고 싶지도 않고 머리 아파서 안 찾아봤어. 걱정되면 병원가기전에 보험 들고 가.



미래에 큰 병 걸려 죽기 전에 머리통 안에서 일어나는 병으로 뒤지겠는데 뭘 더 걱정하는 거야. 그리고 병원 가면 생각지도 못 한 걸 알 수도 있어. 난 내가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까 강박증이 있어서 우울증이 수반된거더라구.



내 강박증은 흔히들 아는 벨브 잠그도 손 씻는 그런게 아니라 뭐든 완벽하게 하려하고 약속이 있거나 뭔가를 하기로 결정하면 심하게 걱정하다 불안해하는 거였어. 그게 성취가 안되면 자괴감에 더 우울해하는 패턴이었는데 난 그걸 몰랐던거야. 내 주변 사람들도 내가 욕심이 많다고만 생각했지 그게 강박증인걸 몰았어. 타고난 강박 성향이래. 내 강박증에 대해 더 자세히 말하자면 스파이더맨 홈커밍 있지? 그 영화 초반에 캡틴아메리카를 만났느니 어쩌니 떠드는 부분이 있는데 굳이 앞 영화 안봐도 이해 가능하잖아? 근데 난 앞 시리즈를 안 봐서 영화를 100% 즐기지 못 하는게 못 마땅한 거야. 그게 싫고 못 견뎌서 영화보고 집에 돌아와서 마블 영화를 안 좋아하는데 어벤져스부터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정주행했어. 보기 싫은데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거야. 의사쌤한테 얘기하니까 이게 내가 가진 강박증 류의 증상이러더라.



만약 병원에 오지 않았다면, 난 평생 이런 내 모습을 타고난 성격이라고만 생각하고 강박패턴을 깨닫지 못 한 채 계속 우울해했을거야. 여담이지만 강박증은 현대 정신병중에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가장 가벼운 병이라더라.



아프면 제발 병원을 찾아. 아나면 상담실이라도 가. 종교도 괜찮다. 나처럼 생고생해서 탈진한 상태로 끌려오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난 아직도 이 문제로 고민중이야. 이십대 초반에 악에 받쳐 살 때 평생 쓸 인내나 노력, 의지를 다 끌어써서 지금은 아무 것도 못 하겠단 기분이 들어. 조금씩 목표를 가지고 작은 것부터 성취해나가려 노력하려는데 정말 힘들다ㅎㅎ



그리고 내가 병원을 찾을 땐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고 했는데 난 정말 정말 정말로!!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해. 난 정말 이례적으로 환경이 좋았거든. 시시콜콜 다 공유하는 단짝즐이 가족 중에 강박증으로 고생하고 약먹는 사람이거나 심리전공해서 상담공부 하는 친구였어. 그렇다보니 몇 마디 이야기를 안 해도 이해받을 수 있었고 내가 치유되려는 의지도 아주 커서 도움 되는 건 병원가는 것 이의엔 다 해봤거든. 이 부분은 차차 밑에 나올 거야. 우울증은 의지만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야. 그러니까 의지의지 거리는 되도 않는 생각은 말자.



내가 하려는 말은, 가벼운 우울증이 아니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하는 '중증'환자의 경우는 남 시선 무시하고 병원가란거야. 약 먹는다고 색안경 끼는 사람 많은 것 땜에 병원가는거 망설이는 경우 많을 텐데 용기내서 병원 가. 색안경낀 인간들 때문에 상처받는 것보다 약먹도 안정 찾는게 더 중요하더라.



이런 사회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병원찾는 사람이야말로 용기있고 대단한거야. 진짜 자기 자신을 아낀다면 의지드립치는 미친년놈들 말 다 무시하고 제발 병원 가. 의사나 상담사가 안 맞으면 바꾸면 되고 병신같은 인간을 만나면 그 인간을 거르면 된다. 굳이 병원간다 이야기 안해도 되니까 병원 가서 너를 위해 치료받아.



깜빡해서 추가하는데 병원은 꼭 종합병원 같은 큰 곳 안가도 돼! 동네병원이 더 약도 싼걸로 알아. 동네에 사람 바글바글한 유명병원 찾아서 가는 것도 괜찮아. 나도 걸어서 십오분 거리인 동네 병원 가는데 외사쌤 좋으시다...




5. 병원에 가서 약을 먹게되면




약을 먹는다고 기분이 하이해지는건 아냐. 약먹으면 몽롱해져서 싫다는 사람도 있던데 난 그렇진 않았어. 우울하던게 잠잠해지고 마음이 좀 안정되는 정도?



처음엔 약이 몇 개 안 됐어. 아침약과 저녁약만 먹었어. 그러다 삼사주 쯤부터 약이 늘었어. 아침약이 한알 반에서 두알 반이 됐고 저녁약 항우울제도 늘더라. 항우울제도 여러종류를 동시에 먹었어. 그렇게 약을 늘여서 한참 많이 먹을 땐 하루 9알 반까지 먹었어. 아침 2.5알 저녁 7알ㅎㅎ



그리고 이 시기엔 병원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갔어. 약이 맞는지 안 맞는지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부르는 거야.



다른 병원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 병원은 사람이 많아서 한 번 가면 기본 1-2시간 대기타야 하거든? 사람 많은 날은 8시반에 도착해서 12시에 의사 얼굴본다.... 그리고 전화예약이 안돼서 직접 등록하고 나가야하는데 이 부분이 직장인에게는 부담이 되겠더라.



난 백수고 병원에서 기다리는게 지루해서 등록해놓고 한시간 반쯤 주변 카페가서 노닥거리거나 식사하고 들어오곤 했어. 내가 다른 병원은 안가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이니까 일반화해서 병원가길 망설이는 일이 없길 바라.



그리고 저녁약엔 신경안정제 및수면유도제 반알이 있는데 이걸 먹으면 확실히 몽롱해지고 잠이 쏟아져. 내 추측엔 몽롱해졌던 사람들은 이 약을 먹은게 아닐까 해. 이 약은 오래 먹으면 안정제 없이는 잠을 못자게 되더라. 약을 안 먹은 날엔 선잠만 자고 그나마도 자꾸 자다 깨. 지금 약 먹기 시작한지 삼 년 차인데 약을 빠진적이 거의 없어서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모르겠어. 의사쌤말이 지금은 약없이 못잘 시기라고 그건 천천히 줄여나가면 된다더라. 그냥 의사쌤 믿고 가고 있어.



약이 안정되면 병원에 2주에 한 번 오래. 9.5알까지 늘었던 약이 일 년 넘게 먹고 내가 호전되니까 꾸준히 줄더라. 약을 처음 줄일 때도 1주일에 한 번 오라고 했어. 상태를 세심히 봐야하니까. 격주로 가다 매주 병원게 가게 되면 귀찮기도한데 약이 줄어서 그런 거라 기쁘더라. 그리고 약을 줄여도 문제가 없는걸 확인하고 나면 다시 격주방문으로 바껴. 중간중간 내가 악화되면 약이 다시 늘긴 했어. 처음 줄일 땐 아침약부터 사라졌어. 그 뒤에 저녁약이 주는 수순이었고. 지금은 늘었다 줄었다 반복해서 5.5알 먹는 중이야.



약은 사람마다 맞는 약이 다를 거야. 그러니 약을 먹고 어떻게 달라졌으며 증상은 어떤지 세심히 이야기하고 안맞는 것 같으면 안 맞다 얘기해서 맞는 약을 찾을 때까지 바꿔먹으면 돼. 이런 부분이 싫을 법도 한데 잘 생각해봐. 생리통 약을 먹을 때도 잘 받는 약이 있고 잘 안 받는 약이 있잖아? 나 같은 경우엔 탁센이 찰떡이고 기억은 안 나는데 어떤 진통제를 먹으면 구토를 해. 탁센을 찾기까지 타이레놀도 먹고 이지엔도 먹고 정말 많은 진통제를 거쳤어. 한달에 며칠 아픈 날을 위해서도 진통제를 여러번 바꾸는데 내 인생을 좀 먹고 내 영혼을 죽이는 우울증 약을 찾는데 주저하지마. 충분히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으니까 겁 먹지 말자.



그리고 드러그인포라는 사이트에 가면 내가 먹는 약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부작용엔 어떤게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 원하는 정보가 있을 거야. 약에 쓰여진 글자와 모양으로 찾아내는데 어렵지 않아.



내 경우 부작용으로 입마름을 겪고 있어. 약을 먹으면 목이 너무 말라서 자기 전에 물 두잔은 마시고 자고 책상에 물 한잔 떠놔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원샷해. 입이 마르고 물이 너무 고파서 약을 먹으며 생기게된 습관이야. 처음엔 이게 부작용이라 약먹는게 거름칙했는데 지금은 그러려니한다.



우리가 교정을 하면 불편한게 많잖아. 미관상 좋지도 않고 음식물이 교정기에 많이 끼이는데다 양치도 힘들고 달에 한 번 치과가서 교정기 조이고 오면 이가 아픈데다 살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지? 하지만 교정을 한게 안 한 것보다 나으니 그 모든 걸 감수하면서 교정기를 끼잖아. 그것처럼 약을 먹으면서 아주 약간의 부작용은 감수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해당약의 부작용이 힘들면 약을 바꾸면 되고!



난 입마름 외에 어지럼증도 있었어. 원래 빈혈이 있었는데 그 어지럼과는 달라. 영혼이 빠지고 순간 심장이 흔들리는 느낌이야. 무시하고 방치하다가 어느 날 잠 안자고 해뜰때까지 놀다가 어지럼증에 쓰러진 적 있는데 그 때 이후로 의사쌤한테 이야기해서 조절했어.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말을 안했던 나내가 잘못했던거지. 근데 쓰러진건 내가 원래 몸이 안 좋은 편에 장시간 불규칙적인 생활+한시간도 안 잔 영향도 무시 못하는 것 같으니까 너무 겁먹지마....



그리고 약 먹으면서 술은 자제하는건 어떤 약을 먹건 다 통용되는거란거 알지? 난 유난히 술이랑 안 맞는지 조금 마시고 술기운 다 뺀 다음 약 먹었는데도 다음 날 영혼이 나가는 줄 알았어. 숙취가 아니라 진짜 술과 약이 안 맞아서 그런거. 이 부분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의사쌤과 상의해봐!



중요한건 약은 절대 맘대로 끊고 하면 안 돼. 약을 먹다가 갑자기 끊으면 증세가 더 심해지고 후폭풍 오니까 의사와 상담 후에 차근차근 끊어나가야해!! 마음대로 약이 안 듣는 것 같아, 의사가 별로야 싶어서 약 끊었다가 후폭풍으로 고생하는 지인을 직접 보고 말하는 거니까 제발 약은 의사에게 맡기자.



아, 이 부분을 빼먹을 뻔 했는데 약을 먹는단건 내가 가진 우울 증세를 억제시키는 목적도 있지만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려는 다른 목적도 있어. 세로토닌이 어쩌고 하는 호르몬 문제가 나오던데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잘 알지 못 하니 과학적인 부분은 구글링을 이용해줘.



그리고 무기력이 심했던 우울증 환자의 경우 병원 치료와 약을 먹으며 호전되고 나면 자기파괴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왜냐면 극도의 무기력함으로 뭔갈 할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가 무기력이 개선되면서 자기파괴적인 욕구도 함께 올라와서 그렇거든. 이 때가 아주 위험한 때라고 들었어. 그러니까 주변에 병원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유심히 바라봐주길 바라.



그리고 우울증에도 처방해주는지 모르겠는데 불면증에 수면제로 졸피뎀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 졸피뎀의 경우 부작용이 아주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feat. 그것이 알고싶다. ) 혹시 먹는 톨들 있다면 내가 의사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지어 말 할 수 없지만 약에 대해 잘 찾아보길 바라!







6. 병원과 상담실은 다르다




많은 사람이 병원에 가면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상담 받으면서 치료받을 수 있는 줄 아는데 병원과 상담실은 다르더라. 병원은 약을 처방하기 위해 있는 곳이란게 내 주관적 결론이야. 워낙 환자가 많으니까 오 분에서 십 분 동안 어떻게 지냈고, 기분이 어땠으며, 잠은 잘 잤는지, 수면의 질은 어떤지, 몇 시 쯤 자는지, 운동은 했는지, 했다면 얼마나 몇 번이나 했는지, 친구들과 연락하고 놀았는지, 공부할 때 집중은 잘 됐는지, 내가 우울증을 이겨내기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보고하고 나와. 의사쌤이 별 말 않을 때도 많고 객관적으로 지켜보고 촌철살인을 날리실 때도 있어. 그리곤 처방전 써주고 끝이야. 그러니 병원가서 의사가 말도 별로 안 듣는 데다 불친절하게 처방만 하고 끝내더라고 실망하지 말자.



상담실은 오십분 가량 내 이야기를 하는 곳이고. 자꾸 왜? 라는 질문을 던지시던데 그런 질문을 통해 내 우울의 원인을 알아가게 됐어. 우울의 원인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큰 차이가 있고 개인적으론 그 원인을 아는 것 만으로도 일정 부분 마음에 치유가 일어나는 것 같아.



난 5년 전 상담을 받았는데 당시 학생이라 유료 상담실에 갈 여유가 없어서 학교 상담센터를 찾았어. 내 등록금으로 무료로 해주는 곳이니 뽕뽑자고 기숙사 상담실에서 한 학기, 학교 중앙 상담센터에서 한 학기 이렇게 일 년 받았어. 내 경우는 상담실에 가기 전부터 우울의 원인을 많이 탐색한데다 인생 전반을 수 번이나 둘러보고 가서 상담이 굉장히 매끄럽게 진행됐어. 자기 탐색이 잘 되어있단 칭찬도 많이 받았고.



상담실에서 되도 않는 말 하는 경우 많다던데 그런 사람은 거르고 다른 상담실로 가보길 바라. 난 아 이 상담쌤은 좀 아니다 싶었던 경우도 있는데 돈이 없어서 바꾸진 못하고 그냥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상담사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건 다 얻어내려고 했었어. 여담이지만 학교상담실은 무료라 이용할 수 있는 데까진 이용하자 샆어서 나중엔 친구들이랑 진로탐색검사 받고 그 부분으로 따로 상담도 받았어. 학생이라면 학교 상담실에서 단물 다 빨고 졸업하길 바라. 그거 다 우리 등록금이잖아ㅎㅎ



그리고 요즘엔 지역상담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구마다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상담센터가 있다고 들었어. 나라에서 깔아놓은 시스템 잘 찾아보고 이용해봐. 사설이 아니니 뭐 얼마나 좋겠어 싶어도 막상 가면 만족스러울 수 있고 그런 곳에 취직하려고 공부하는 친구 보니 아주 치열하더라. 불신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할 일이지 가기 전에 못 미더워서 싫어~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음... 좀 허무하지 않을까?






7. 우울증 극복




아직 병원 다니고 있는 우울증 극복 편을 이렇게 길게 쓰는게 웃기기도 한데 밑바닥을 찍고 올라와서 지금은 강박증 치유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그래도 조금의 자격은 있다고 생각할게. 우울증을 위한 방법은 워낙 많은 기사를 통해 봐서 다들 진부할 거야.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근데 이게 참 힘들어. 불규칙적인 생활이 주는 즐거움이 있잖아. 야식은 또 얼마나 맛있으며 요즘 같은 날씨에 운동이 뭐야. 집에 앉아서 전기장판에 누워서 등이나 지져야지. 그래서 난 다른 방법을 썼어.




운동은 도서관에 다녀오거나 집 주변 마트를 자주 가는 걸로 대신 했어. 내 경우는 집에서 십 분 거리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만 내가 좋아하는 선키스트 사탕을 팔거든? 이삼일이면 한 봉지을 다 먹어 치워서 이삼일에 한 번은 사탕사러 마트에 나갔어. 대형마트다 보니까 다른 먹거리 구경도 하고 오고 간 김에 장보다보면 마트 안을 뱅글뱅글 돌게 되더라고. 이걸로 운동을 퉁 쳤는데 안 움직이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했지.



이 방법이 질리고 나선 그냥 의무적으로 돌고 있어. 햇빛을 싫어해서 해지면 모자 눌러쓰고 노래 들으면서 아파트 단지 뱅글뱅글 돌다다 만보기에 목표량이 차면 들어가. 가끔 단지 내에서 시바견 보는데 그 재미로 나간다....ㅎㅎ



그리고 위에서 내가 많이 좋아진 상태로 병원에 찾았다 했잖아? 그건 내가 왜 우울증에 걸렸느냐와 연관되는 문제야. 난 고등학생 때부터 우울증이 있었는데 수험스트레스와 빡센 학교로 인한 내신 실패+시댁갈등으로 인한 잦은 부모님의 다툼+내가 가진 성격에 대한 거부감과 자기혐오+잊고 싶은 기억 등등이 주 된 요인이었어. 이 모든 걸 견디질 못 해서 고등학교 때 내 발로 성당을 찾았어. 죽을 것 같았거든.



정말 죽기 직전에 숨만 쉬는 상태에서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어. 마침 학교가 천주교 재단이라 접근성이 좋기도 했고 모태신앙이라 유년기에 몇 번 갔던 기억이 있어서 거부감이 덜했지. 고등학생 시절 내내 종교에 의지해서 살았던 것 같아. 그 땐 친구한테 힘들다 말 한 마디 못 할 정도로 다들 예민한 시기잖아.



대학에 가선 더 깊이 의지하기 시작했어. 생각지도 못 한 대학에 가게 돼서 학교에 정은 안 가는데 다시 재수할 자신도 없고 형편도 안 되는데다 성격 상 학교 생활은 열심히 해야겠고ㅋㅋ 상담실에 가기 전까진 내가 매달릴 수 있는 곳이 종교 뿐이라 정말 많이 의지했어. 절박했지 뭐. 기숙사에서 옆에 친구가 게임하는 동안 54일 기도라고 54일 동안 매일 바치는 기도를 바치기도 하고 방학 때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 때문에 힘들고 친구 때문에 괴로우면 성당가서 엉엉 울고, 왜 빨리 치유 안 되냐고 원망하고 화내다가 나 이만큼 좋아졌으니 더 좋아지게 해달라 기도하고.. 수도원에서 있는 치유프로그램 있으면 부지런히 찾아가기도 하고 너무 우울할 땐 신부님한테 안수라고 축복 좀 달라했어. 그러다보니 성당이 제 2의 집이 되더라고. 방학 때 학원가기 싫은 날에 땡땡이치고 성당에 들어가서 선풍기 켜놓고 꾸벅꾸벅 졸다 집에 들어간 날도 많아. 그쯤 되니까 많이 안정됐던 것 같아. 날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분이 계시다 여기면서 자연스레 진정되는 부분이 많았지.



특히 자기혐오 부분이 많이 고쳐졌어. 난 내가 완벽해야 직성에 풀리는데 내 성격에 결함이 너무 많아서 나 자신이 너무 싫었거든. 내 예민함, 까칠함, 활발하지 못 한 점, 잘 웃지 못 하는 점, 내성적인 점 등등 많은 부분이 싫었어. 그런데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인간이 완벽하고자 하는 건 큰 오만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절대 완벽할 수 없다.' 이 말을 듣고 나서 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됐어. 내가 가진 단점과 타고난 기질, 성격을 '인정'하고 그 조차 사랑하게 되니까 정말 빨리 좋아졋어. 그렇다고 내가 자존감 뿜뿜이다 이런 건 아냐. 하지만 적어도 예전보단 훨씬 날 사랑하게 된 거지. 다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도 하느님과 나 이렇게 가장 중요한 둘은 나 자신을 사랑한다 생각하면 든든하기도 해.



나처럼 성당에 가란 이야기가 아니라 종교에 의지하는 것도 좋을 거란 뜻이야. 절이 좋으면 절로 가고 교회가 좋으면 교회로 가면 돼. 난 성당에 가기 좋은 상황이었고 성당 분위기가 잘 맞아서 성당에 갔던 거야. 종교마다 각자 장단이 있으니 잘 살펴보고 마음을 의탁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힘들 때 의지하고 내가 가진 긴장상태를 이완시킬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건 큰 도움이 되잖아.



대학은 내가 대학교 상담실을 많이 활용하고 적성에 맞는 과를 찾아가서 복수전공을 하면서 그냥 받아들이게 됐어. 아직도 입시철이 되면 수능 때문에 옛날 일이 떠올라 기분이 안 좋지만 이젠 옛날 일이니 잊어가야지. 집안 문제는 하… 이건 뭐 다른 집도 다 그럴 텐데 문제1이 사라지면 문제2가 나타나고 끝이 없잖아. 그냥 스트레스에 대한 자생력을 키우는게 중요한 것 같아. 확실히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으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좋아진 걸 느끼고 있어.



그리고 위에서 말했듯이 일기 쓰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야. 친구에게 구구절절 다 말할 수 없는 부분, 엄마에게 차마 말하지 못 한 이야기 같은 걸 구질구질한가 싶을 때까지 다 적어서 감정을 토해냈어. 일기 쓰면서 질질 짜기도 하고 화가 나서 씩씩 대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감정적인 해소가 일어났던 것 같아. 일기에 대한 부분은 위에 많이 썼으니 줄일게.







8. 어딜가나 병신은 있다.




우울증 뿐만이 아니라 많은 정신질환이 있고 그러한 질환을 앓고 있는 다양한 환자가 있을 거야. 그리고 수 많은 질병에 다양한 시선으로 말도 안 되는 잣대를 들이대는 병신이 많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상처가 될거야. 그래서 나도 친구들 이외엔 병원에 간다고 말을 못 하고 있어서 이해해. 빨리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서 내가 스스럼없이 병원다닌다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는데 정말 심하게 데이고 나니까 참…. 그냥 내가 병원에 다니는 것 만으로 내가 패배자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잘 못 됐나? 하는 의문도 들던데 단언코 아니야.



내가 당한 일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그 일을 신부님께 털어놓으니까 신부님께서 그러셨어. 세상엔 우울증 같은 질환에 아무런 편견이 없는 사람도 많고 당신 또한 그게 숨길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 생각한다. 내가 당한 데에서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단지 병원에 가는 것만으로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한 그 사람의 잘못이고 그 잘못에 대한 모든 판단은 하느님께서 내려서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거다. 그러니 그 일에 얽매여서 더 아파하며 에너지 쏟지 말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아껴주라고.



나도 정말 심하게 데여서 한동안 히키코모리처럼 지내기도 했는데 다 그사람들이 무지해서 그런거니까 무시하자.



근데 이게 말이 쉽지 진짜 무시하는건 되게 힘들잖아? 그럼ㅍ그냥 욕을 해. 비수꽂히는 말에 악을 쓰고 욕하고 그 사람은 소새끼니 말새끼니 그냥 화 내. 한 몇 년 이를 가니까 괜찮아지더라.



이젠 진짜로, 바보 같은 말엔 눈 닫고 귀 닫고 나랑 연애하듯 지내려고. 나를 더 존중하고 사랑하고, 내게 부족한 용기를 주기 위해 스스로에게 응원도 하고 다독거려도 주고. 오롯이 나만을 아껴주기에도 빠듯한 세상에 병신들에 먹이를 주지 말자. 그리고 조금씩 우리 사회가 우울증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으니까 시간이 더 지나면 우울증을 감기 앓는 것 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올거라 생각해. 그 때가 되면 좆병신들 땜에 힘들었다고 외칠거야ㅋㅋㅋ 입에 걸레 물어서 대가리에 총맞아야할 새끼들 많았다도 그 시절엔 왜그리 병신이 넘쳤는지 모르겠다고 잘근잘근 씹어야지ㅋㅋㅋㅋㅋㅋ



여기까지가 내 체험담이야ㅋㅋ 이렇게 적고 보니 글이 참 길다. 너무 길에서 패스하는 경우 많을 것 같네. 얼마나 읽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픈 톨들, 삶이 힘든 톨들 모두 화이팅하자. 그리고 밑에 문구는 개인적으로 힘들 때 계속 되뇌이면서 기운을 받은(?) 성경구절이야. 종교인 아닌 톨들은 그냥 무시해




- 네가 환난을 당할 때에 낙심하면 너의 힘도 줄어든다



- 참으로 내가 너에게 건강을 되돌려 주고 너의 상처를 고쳐 주리라.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 끝 -


고시 포기하고 우울증 극복한 후기


고시를 포기했을 때 진짜 맨날맨날 울었음



맨날 잠자리에 들때마다 내일은 죽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침만되면 울었고



부모님도 그런 내 모습을 볼때마다 우셨음



코로나 잠잠해졌던 시기인 6월엔 워터파크가서 1박2일로 가족끼리 놀았는데



나는 진짜 하나도 안 신났음... 물놀이 하면서도



7월달 토익 수강할 때 수업듣다가 현타와서 또 울었다.



옆에 있던 여학생이 나 빤히 쳐다보고 강의하던 선생도 나 쳐다보더라



그래서 수업받다가 도중에 뛰쳐나가고 강남역 정신가정의학과갔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 의사 앞에서 존나 울고



약처방 받음



약먹어도 밤에 너무 우울해서 잠이 안오더라



약 하루 3알 준거같은데 3알을 한번에 다먹ㅇ었음 (의사가 이거 듣고 놀래던데 다행히 초진이라 약한약이라 부작용없었음)



그래도 효과 없어서



다른 정신가정의학과가서 진료보고 거기서 좀 더 쎈 약 처방받음



그러니깐 잠을 하루 24시간중 15시간을 자게 되더라 



그렇게 2주 버티니 좀 살만하더라



살만하고 다시 하반기 공채 재도전 준비하는데 8월임



공기업 쓸까 사기업 쓸까 고민했는데 공기업 준비하기엔 기사가 없어서 미칠거같아서



사기업만 씀



자소서 넣을때마다 진짜 눈물 몇번 흘리고 고시에대한 미련을 못버리겠어서 



스터디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만나기로 함



ncs, gsat 등 스터디 운영하면서 내가 좀 평균적으로 많이 맞는 편에 속하길래 거기서 자존감 되찾은듯



결국 스터디하고 사람만나다 보니 우울증 극복함



이상.. 내 이야기였어



힘내 



내년에 7급 공채 쓸수도 있으니 잠시 머묾


우울증 으로 힘들어하는 덬들을 위한 후기(긴글 주의)(+정보 공유해줘!)


일단 나덬은 n년차 중증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덬이야.
요새 세상이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일톡, 후기에 부쩍 우울하다는 글들,질문들도 많이 올라오는데 긴 정보글은 없는거 같아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들, 그리고 팁들? 을 정리해서 써보려 해. (매우 긴글 주의) (우울증을 위한 팁부터 알고 싶다면 3번)

1. 나는 우울증인가?

정확한 진단은 의사만 할 수 있겠지만,
•우울한 감정이 몇 주 내내 지속 될 경우
•식욕이 갑자기 늘거나 줄어들 경우
•과도하게 자책하거나 죄책감을 느낄 경우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
•피로하고 에너지가 없는 경우 의심해볼만하다고 생각해. 이외에도 자살충동 등등 여러 증상이 있으니 전문가에게 상담해보고 찾아가봐.

-나같은 경우 이유없이 눈물을 흘리고, 멍해져서 책도 잘 못 읽고, 대인기피 증상도 생기고, 말도 잘 안나오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속 누워 있었어. 진짜 아무 생각이 안나. 중증인 편이지. 심하면 씻는 것, 정리하는 것도 잘 못해. 판단도 잘 못 내리고.
식욕은 주위 사람들 보니 복불복 같더라고. 난 줄었어.
계절을 굉장히 많이 타는 편이야. 특히 환절기.

1-1 자살충동

이건 사람마다 달라서 언급할까 말까 망설이는 부분인데, 혹시 모르니 해둘게. 나 같은 경우는
정말 심각하게 우울할 때:오히려 아무 생각 안나고 멍만 때리다
약 먹고 좀 나아졌을 때: 살 필요가 있나? 그냥 죽어야지 하고 실행에 옮기려 한 적이 있어서 지인들은 잘 알아두면 좋을 거 같아.

2. 신경정신과와 상담
<이건 철저히 내 경험 위주로 말할게. 난 전문가가 아니라서>
몇년전 일이고, 멍한 상태로 병원가서 기억은 잘 나지 않아.
처음 초진이 5만원. 따로 의료기록엔 남지 않았던 거 같아.
우울증 기록으로 취업에 불이익 갔다는 환자들의 경험담은 못 들어봤어.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의사=공감해줌, 상담해줌+ 약 처방 으로 아는데
대부분 의사=약 처방/심리상담사=상담인 경우가 많아.
그래서 의사들이 상담 안해주고 약만 준다고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그냥 의사와 상담사의 역할이 다른 거 같아.
물론 약 처방도 해주며 약간의 상담(일상 얘기, 증세 얘기)도 해주는 의사도 있긴 해. 난 병원을 3번 바꾸고 찾았고, 상담은 길진 않아. 30분?
가끔 길면 1시간. 30분쯤 되면 슬슬 나갈 눈치를 보지. 나도. 의사쌤도.
뒤에 사람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받고 싶다면 의사쌤께 소개해달라하거나 직접 찾아봐. 난 약+상담이 최고라곤 생각해. 상담이 비싸서 못했을뿐..
세상엔 여러 케이스가 있으니까 참고만 해줘.

★★★3. 우울증이 호전되려면?★★★
*이미 우울증으로 확진받은 기준으로 말할게.

•약 꾸준히 먹기
이건 당연한 거. 안 맞으면 부작용 있는 거니까 의사한테 바로바로 몸상태 말하고, 빼먹지 않기.

•세로토닌이 많이 나오는 음식 먹기
나같은 경우는 늘 바나나를 우유에 갈아먹었어. 이외에도 콩, 견과류도 좋고 인터넷엔 고기, 기름진 생선, 유제품, 다크초콜릿이 좋다고 써있네.

•운동★강추★★★★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
게을러터져선,,운동이나 해! 이런 말 자주 들은 덬들은 싫을 수 있겠지만(나 역시 늘 널부러져 있어서 알아ㅠㅜ진짜 방 밖 나가기 싫고ㅜ)
실제로 운동은 뇌 건강에 정말 좋아. 손상된 우리의 뇌 기능, 전두엽 부분을 회복시켜주거든. 유산소 운동을 강하게, 길게, 자주 할 수록 좋아.
걷기<뛰기. 그 후에 내가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수영, 요가, 댄스.
댄스는 음악적 요소가 섞여있다 보니 음악이 주는 긍정적 효과+ 운동효과= 2배. 수영은 전신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요가는 밑에 더 서술할게.
일단 밖에 나가서 벤치에 앉아있는 거 부터 시작하고 차차 좋아지면 운동을 시도해봐. 하고오면 행복함도 느끼고 굳어있는 몸도 풀려서 최고의 취미 활동이야.

•명상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에게 많이 권하는게 명상인 거 같아.
나 역시 좋은 효과를 봤고. 지금은 사정상 못 다니고 있지만ㅠㅠ
위에서 말한 요가 배울때 명상을 꾸준히 했었는데 했던 운동들 중 가장 시너지가 좋았어. 좋은 스승님을 만나면 우울감 감소에도 탁월한 효과를 줘. 난 명상 전문가는 아니니까 여기까지 말할게. 관심있으면 찾아봐.

•일기쓰기★강추★★
의외로 모르는데 진짜 강추야 일반인들한테도 정말 강추야.
나 몇년간 꾸준히 써왔는데 글쓰기 실력 늘고, 점점 사고가 넓어져.
어떤 목적으로 쓰든 괜찮아.
감사일기를 쓴다면 하루하루 내가 가진 것들을 깨닫고 좀 더 삶에 만족하면서, 시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게 돼.
그냥 감정을 담은 일기를 쓴다면 쌓인 스트레스, 감정들이 해소되면서 홀가분해져.
나 역시 잔뜩 부정적인 감정들을 쓰면서 나중에 이거 보면 어쩌지? 했는데 안 보더라구 ㅋㅋㅋ 그래도 사람의 뇌는 언어따라 간다고, 너무 부정적인 것들만 쓰지 말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아껴주는 말도 많이 써줘. 꾸준히 몇년간 쓰다보면 단단해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거야.

•미술
이거 진짜 괜찮은 취미야. 못 그린다? 상관없어. 난 예체능과 1도 관련 없었는걸. 의욕 아아주 조금 생겼을때 서점에 있는 책 하나 사다가 연필드로잉도 해보고 색칠도 해보고
엄청 뛰어나게 잘할 필요 없고 그냥 자유롭게 감정을 뱉어낸다 생각하면 돼. 이 점에서 색깔있는 쪽 추천. 컬러치유 비슷한 거도 받아봤는데 색이 주는 치유 효과도 괜찮더라. 막 크레파스로 스케치북을 칠해도 좋고, 컬러드로잉 책 사도 좋아. 단, 꼼꼼하게 예쁘게 색칠해야겠다!라는 강박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 생길 수 있으니 주의.

•햇빛 쬐기
정말 중요해. 나도 늘 모자쓰고 다니고 밖에 안 나가서 반성 중이지만.
비타민D 합성에 필수적이야. 창문에 투과된 햇빛은 합성에 별 도움이 안되니까 직접 쬐는게 좋아.

•규칙적인 생활패턴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도 ㅋㅋㅋㅋ3시지만.. 10시~2시에 가급적 자는게 좋아. 같은 시간에 자서 같은 시간에 일어나면 좋은데, 현대사회에선 힘드니까 비슷하게 규칙적으로 생활하도록 노력하기.

•술 되도록 ㄴㄴ!
알코올은 치명적이야. 알코올 중독까지 되면 답이 없어져.


내 팁들
-진짜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때 일단 생각하지말고 몸을 일으키기
-페북, 인스타 등 SNS 끊기
-힘들어서 잠수타기 전에 정말 친한 친구에게는 미리 말하고 양해구하기(안 그러면 나중에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더라구..이건 케바케!)
-혼자 못 버틸땐 주위의 도움을 받기(이런저런 생활면에서)
-맛있는 음식 먹기, 좋아하는 장소에서 멍때리거나 폰으로 풍경찍기


4. 우울증 지인을 두고 있다면?

음..이게 진짜 힘든 얘기야. 걸리기 전엔 이해도 안되는 병이고ㅜㅜ
나도 우울증이지만 지인 입장에선 얼마나 곁에 있는게 힘든지 알거든.
베스트는 조심스럽게 병원 가보라고 조언하는거.
"아프리카 어린이들도 있는데 넌.." 등의 비교나 의지드립은 금지야ㅠㅠ 차라리 그 시간에 괴롭더라도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사나 병원을 권유하는게 환자에게 좋아.
그 이후엔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주는 게 중요한데 (자신이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는다는 생각이 스스로 듦/타인이 느낌-자리를 피함-고립됨-반복..)가족이든 친구든 지치니까 쉽지 않을거야. 모두 화이팅ㅠㅠ

책을 읽어 볼 여유가 생긴다면 "우울할땐 뇌과학" 을 추천할게.
쓰다보니 끝도 없어졌다.
모두 힘든 세상 정신건강 잘 챙기고 다니자ㅎㅎ
덬들 모두 누군가에게는 고마운 사람이고, 따뜻한 사람이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야. 또는 앞으로 그럴 수도 있고.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시간이 약이라는 거. 나도 이 말 되게 싫어했고 지금도 누가 말한다면 뭐야 해결책이 없네 싶은 말이긴 한데 진짜 그래.
몇년 간 조금씩 조금씩 생활 습관도 개선하고 주위 도움도 받으니까 좋아지더라. 그 당시엔 어둠이 끝이 없는 느낌이였는데 이젠 끝이 보이는 느낌도 들고.
지금 당장 아무 희망도 없는 기분이고 모든게 무의미하게 느껴져도 훗날 되돌아보면 그때의 기억은 다 날라가고 행복하게 날 아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웃으며 치킨 뜯게 되기도 해.
깊은 늪을, 어두운 터널 속을 잘 헤쳐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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