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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사학과 진로와 대학 순위 그리고 취업과 대학원의 기로

by nutrient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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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인 사학과 진로와 대학 순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글이며 작성자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사학과 진로와 대학 순위에 대한 글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래의 문서에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사학과에서 배우는 것
갤에 사학과 이야기가 꾸준히 나와서 미래의 사학도들을 위해 써보겠습니다.

* 다음 글은 학부생 기준임을 밝힙니다.

보통 사학과라고 하면 역사 연도라든가 선후관계를 잘 알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수학과가 계산 잘 할거라거나 국문과가 맞춤법 안 틀릴거라는 것과 비슷함. 그러니까, 틀린 말은 아닌데 사실과 약간 다름. 역사암기, 맞춤법, 산수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이라기보다는 사학과/국문과/수학과를 갈 정도로 그것에 흥미 있는 사람이 '원래부터' 소양이 있던 것일 뿐임.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음.

사학과가 아닌 사람들의 생각 : 세계의 연대기, 주요 사건, 인물, 폭넓은 역사적 지식

실제로 배우는 것 : (개론 떼고 나서) 조선시대 노비문서 읽기, 미국 독립운동가 (자필) 편지 짜깁어서 레포트, 스페인 달러 은화 유통경로 추적, 깨진 그릇 조각 맞추는 법, 산가지로 점 치기

한마디로 역사 자체보다는 문학과 문화, 철학과 맞물려서 조금 미시적인 탐구들을 많이 하게 된다고 보면 됨.

1. 공무원 시험 등 취직에 도움이 되느냐? ->안됨. 사학과 나온 사람보다 고등학교 때 한국사 공부 열심히 한 사람이 더 잘봄.

2. 사학과는 정말 취직이 망하는가? -> 사학과라기보다는 요즘 취직 자체가 어려운 추세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음. 보통은 공무원을 함.

3. 국문과, 철학과 복수전공을 하면 사학과 공부에 도움이 되느냐? -> 됨. 익히 알다시피 문사철은 서로 떼기 어려움. 국문과에서 퉁구스 제어 강의하면서 여진족 역사도 덤터기로 가르치고 뭐 그런 식.

4. 역덕이 사학과 가면 공부 잘하는가? -> 이건 좀 미묘.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면 다른 학문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있어서... 그리고 소위 역덕들이 몰두하는 주제와 대학교의 탐구 주제는 약간 핀트가 다를 것임.

뭐... 잡담입니다만.. 혹시 진로에 고민하는 분들이 있으면 참고 바랍니다..

 * 추가:  내가 사학과에 가서 좀 아는 척 해보고 이름 날리고 싶다! 다이제스트로 무슨 책 딱 한권만 읽으면 좋냐?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은 로버트 당통(맞나?)의 '고양이 대학살'. 이나 저자는 까먹은 '몽타이유.' 이유는 묻지 말고 암튼 도움될 것임.

[일반] ㄱㅇㄷ)사학과 대학원에서 배우는 것
머리가 훼까닥해서 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미래의 사학도를 위해 써보겠음. 일단 대학원에서도 수업의 주제는 학부하고 큰 차이가 없음. 다만 개론 수업보다는 교수에 맞춰 달라지는 특정 시기, 특정 주제에 대해 가르치는 수업 위주임. 예컨데 동아시아 외교사에 대한 수업을 듣는다 하더라도 어떤 때는 해당 내용에 대한 외국 논문을 읽고 발제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특정 국가의 외교 의례 딱 하나만 가지고 수업을 하기도 함. 그리고 이 수업들은 본인이 '아 난 대학원 가서 이거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했던거하고 1도 상관없을 확률이 8할이 넘음. 왜냐하면 사학과 대학원에서 듣는 수업들은 해당 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해당 시대에 대해 이 정도는 알아야지~하는 느낌으로 가르치기 때문이다. 물론 가르치는게 특정 시기, 특정 주제인만큼 개설, 통사 면에서는 오히려 소위 역덕 학부생들보다도 모를 수도 있음.

왜 이러냐면 대학원의 목표는 '연구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 결국 목표는 본인이 선택한 주제에 대한 석/박사 학위논문 작성에 있다. 그렇다면 이 학위논문 작성에 대해서 어떤걸 배우냐...하면 놀랍게도 정규과정에서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경우는 없다. 물론 커리큘럼에 따라 연구윤리나, 개론적인 논문 작성법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학위논문 작성법을 가르치는 학교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럼 어떻게 배우냐...하면 앞서 말했던 '1도 상관없는 수업들'을 수강하는 과정에서 기존 연구를 읽고 독해하는 기술, 기존 연구를 적절하게 인용하는 기술, 사료를 읽고 해석하는 기술 등을 발제하는 과정에서 익히는게 99%다. 사실상 대학원에서 배우는 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라기보다는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논문 작성기술을 체득하는 것에 가까움. 학위논문 주제는 지도교수와 유사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러란 법은 없다. 물론 학교마다 그런걸 허용하는 곳도, 허용하지 않는 곳도 있으므로 케바케.

혹시나 사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친구가 있다면 대학원은 '연구자' 양성을 위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연구관련이 아닌 곳에 취직을 할 생각이라면 '연구자 커리어'가 도움이 되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무엇보다 대학원에 올 거면 외국어 공부부터 해라. 전부 너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칼이 될 수 있으니까.

'역덕'에 대해 말하자면...사실 난 어떤 어떤 주제에 졸라 흥미 있어요! 이거 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들은 진짜 해당 분야에 특화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아마추어 연구자를 하는게 맞다고 봄. 보통 위에서 말한 '1도 상관없는 수업들'을 꾸역꾸역하는 과정에서 나가떨어지더라...

 

사학과의 현실.txt
1. 사학과 왔는데 역사는 자습임

우리는 사서를 읽기 위해 국문,영문,한문을 배우고이씀 자습안하면 역사는 안가르쳐주는거임 더 좋은 소식은 3학년이 되야 (정말 역사를 배우는) 전공수업이 들어가는데 남자들은 2학년끝나고 군대갔다와서 어문 배워놓은거 포맷하고 전공들어감

 2. 논문 공모전을 낸다고 지도교수께 상담함

지도교수는 말소리새소리 하지말라고 노발대발 그러면서 정 나간다면 메일로 첨삭을 해주시겠다고 함 그래서 마감일이 5월 27일까지인데 5월 6일에 완성해서 메일로 보냄 메일을 보내도 안해줌.. 찾아가기도 뻘쭘함  결국 어제 찾아갔더니 미안하다며 술만 진탕얻어먹고옴.

3. 교양 역사수업하나는 학점 안전빵으로 들어놓음

발표 ppt가 있음 난 1에서 말했다시피 역사전공수업을 듣지 않음 1년넘게 어문만 배우고 있어서 여기가 국문관지 사학관지 영문관지 알수없는 나에게 조원들이 심화과정 역사에대한 설명을 요구함 질수없뜸 여기서 모른다고하면 사학과 가오 안삼 다음날 나 혼자 참고논문 정리해서 올리고 사학과 가오 살림 탈진.

4. 술 먹다가 정치얘기 나옴

사학과는 진보성향이 강함 나 보수임 원래 보수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청개구리 피가있는지 작년부터 보수쪽에 물듬 진보 선배랑 논쟁 세시간씩함 가끔 동기 후배들도 껴서 논쟁함 어느새 술병 막 쌓임 탈진. 지갑도 선배가 강탈함. 지갑 탈진.

5. 자취함

가끔 참치 떨어지면 집에가서 가져옴(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 그리고 엄마는 항상 나에게 점심을 차려주며 졸업해서 할껀있냐고 물어봄 내가 생각해도 없음. 대답 못함 어머니의 훈계가 시작됨 용돈 입수 실패

6. 집임

동생이 쪽지시험 본다고 봐달라고함. 수학임. 모름. 머리에서 언제지워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라진건 확실함. 피곤하다며 들어감. 동생이 욕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여기서 나가봤자 모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

7. 다시 집임

동생이 수행평가인가 뭔가 해달라고함 딱보니까 국사임. 껌임. 한사군에 대해서 쓰는거임. 내 전공 고대사. 완전 쥬시후레시임. 한시간 안에 해줌. 다음날 활기찬 마음으로 학교감. 동생을 위해 봉사했다는 뿌듯함이 남아있음. 문자옴. "이렇게 어렵게 써놓으면 어떡해. 오빠땜에 망했어. ㅡㅡ" "뭐가어려운데 -_-" "아 몰라 망했어 ㅡㅡ 봉니는 뭐고 수경주는 뭐고 패수는 뭐야" "패수는 대동강, 봉니는 진흙... -_- 헐 이거 고딩때 안배움?" "아 몰라 이거 못내 완전 티나 ㅡㅡ 쉽게 써서 오늘까지 다시 보내"  "네"

8. 후배가 역사 어려운거 물어봄.

나도 어려움.

 

일단 후배에게 담배를 강탈함.

 

한모금하며 후배에게 훈계를 시작함.

 

너나 나나 역사 안배운거 똑같으니까, 그렇게 어려운건 모르고

 

차라리 한자를 물어보라고 대답함.

 

그렇게 보내고 여후배가 똑같은거 물어봄

 

성심껏 대답해줌.

 

담배도 끔.

 

여후배가 고맙다며 쪼르르 과방으로 달려가서 애들에게 말함.

 

그걸 들은 후배놈이 와서 아까는 모른다면서요 하며 따짐.

 

무시.

 

 

9. 도서관에 감

 

할일이 없음

 

막상 과제가 없으면 도서관에서 정말 할일이 없음.

 

소설을 봄.

 

지루함.

 

만화책을 봄.

 

창피함.

 

동기에게 전화함.

 

술 ㄱㄱ

 

과제없으면 역사 자습따위는 안함.

 

 

10.  우리학교 축제 담주임.

 

사학과는 사학과답게

 

단합쩌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

 

사학과 주점에 다같이 모이기로함.

 

사학과장 주도하에 총회대 단합쩌는 함성이 터짐.

 

난 딴 과 주점 갈꺼임.

 

동기들도 같이 갈꺼임.

 

무용대에서 하는데 갈꺼임.

 

2차는 음대에서 하는데 갈꺼임.

 

 

11. 여자친구는 교대

 

날 한심하게 봄.

 

자신은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놀림.

 

내가 뭐만 잘못하면 "커서 뭐할래" 이럼

 

그래서 나는 대학원간다고 함.(사실 생각 조금 했음)

 

여자친구가 경멸의 눈초리로 쳐다봄.

 

농담이라고 얼버무림.

 

여자친구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학원생들 교수될꺼 아니면 정말 아니라고 봐 나는.

 

물론 학문도 중요하지만 있는 집이 학문도 하는거지.."

 

라고 함

 

나는 당연한 말씀이라며 여자친구에게 조아림.

 

역시 학문연구는 학부 4년이 끝이라는걸 다시한번 깨닫게됨.

 

문제는 전공은 3학년부터 시작한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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