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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수능 재수 후기 - 재수 SKY 성공률

by nutrient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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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인 수능 재수 후기 - 재수 SKY 성공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글이며 작성자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수능 재수 후기 - 재수 SKY 성공률에 대한 글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단에 수능 재수 후기 - 재수 SKY 성공률에 대해 총 정리 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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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N수 글 많이 올라와서 적어보는 진짜 개열심히 했던 내 재수 후기 (스압스압)


벌써 화석 소리 나오는 학번인데 요새 후기방에 재수 글 많이 올라오더라고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내 재수후기 적고 가 

지금 다시 재수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함 



난 현역때까지 내가 인서울은 무난하게 할 줄 알았어 

매일 탐구 1등급 받아서 무슨 배짱이었는지는 몰라도 국영수도 1등급 무난하게 받을줄ㅋㅋㅋㅋ 

우리집은 인서울 하위권 대학 근처에 있는데 현역때는 아 내가 못해도 여긴 가지 ㅋㅋㅋ 하면서 등교했었거든 

근데 수능 보니까 무슨일? 국영수 555가 나왔음 ㅋㅋ ㅋ ㅋ ㅋ 



수능보고 너무 충격이라 바로 재수 하기로 함 

막 인터넷에 떠도는 재수 하면 안되는 유형 중 하나가 나였는데 난 그래도 일단 재수는 해야했음... 부모님이나 나나 인서울에 대한 목표가 있어가지고 

사실 저 유형 글 많이 보면서 고민도 많이했었는데... 



2월까지 진짜 펑펑 놀았는데 (엄마가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ㅋㅋㅋ) 

놀면서 인터넷에서 재수 후기 이런거 엄청 찾아봤어 

그리고 내가 왜 수능 실패했는지 나를 객관적으로 분석했음 

객관적으로 분석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건 절대 합리화 하지 않기였어 

내가 현역 9월에 아파서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이거때문에 수능 망한거 아니야 

걍 나는 현역때 공부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음 10월가서도 개념인강 보고있던 애가 나였거든 

핸드폰도 폴더로 바꾸고 성적도 부모님한테 오픈했고 

근데 이건 내 의지로 안했어도 재종에서 다 오픈하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혼자 공부하면 안된다. 해서 재종 등록하고 2월부터 재종 다니기 시작함 

문과 중하위권반이었는데 내가 반에서 꼴지였을거야 나 진짜 성적 제일 잘본 6월성적으로 턱걸이해서 들어갔어서... 



들어가서 진짜 공부 개열심히 했음... 

시간이랑 돈이랑 너무 아까웠거든 ㅋㅋ큐 

우리집이 부족한 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로운 집은 또 아니기도 했었고 

내 재수비용 우리엄마가 나 초6때부터 대학등록금 간다고 모아둔 적금으로 쓴다는거 듣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대신 진짜 삼수는 안한다는 심정으로 문제집이랑 학원 특강비 이런건 죄송하지만 철판 깔고 사달라고 했어 

사실 생각해보면 재수 때 놀아서 삼수하는 비용보다는 적게 드니까  

 

애들이랑 말도 안하면서 공부했음 

반 애들이랑 처음 대화 같은 대화 해본게 9평 즈음...? 이었어 

진짜 개외로웠어 ㅠㅠㅠ 

재종 다닐동안 하루종일 말 안해서 혼자 샤워하면서 아- 소리 내보기도 하고 

외로움의 절정은 4월 5월 이었던 것 같아 그때 소방훈련한다고 다 1층에 내려왔는데 나만 친구없어서 혼자 멀뚱멀뚱 서있는게 너무 서러웠음 

그래서 그날 셔틀 내려서 집 앞에서 아빠랑 통화하면서 펑펑 울었어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전화하면 내가 대화하는 법을 잊어먹기도 했었고 



셔틀타고 다녀서 등원시간보다 1시간 먼저 도착했어서 1시간 먼저 공부 시작했고 

주말은 아침부터 10시까지 자습했음 

6평 이후로는 컨디션 관리한다고 일요일은 6시까지 공부했었음 

그리고 집에선 딱히 공부 안했어 걍 쉬었음 

양치하면서 꼭꼭 영단어수첩 봤고 밥 먹고 바로 양치하고 올라와서 공부했음

주말에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인강보면서 밥먹고 밥먹자마자 바로 공부했고 ... 



재종 들어가고 얼마 안되서 사랑니를 뽑게 됐었는데 

외출증에 적힌 시간이 간당간당해서 내가 진짜 급하게 학원 들어오고 나니까 

진통제를 안맞고 와버린거야 시벌 ㅠㅠㅠㅠㅠㅠ 

양쪽 다 매복사랑니였는데 나 진짜 그때 울면서 공부했었다... 

별 에피소드가 다 있다... 



목표는 일부러 엄청 높게 고대로 잡았음 

고대가 내 동경의 대상이어서 ㅋㅋㅋㅋ 



6평 정시로 건동홍 나올 성적 이어서 

논술로 인서울 중경외시~ 건동홍 라인 써서 6논술 준비함 



근데 슬럼프였는지 6평때 절정찍고 슬슬 모의고사 성적이 내려가더라고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도 집에 날라오는 성적표 보고 알았는데 일부러 얘기 안했다고 함 

그래도 그냥 묵묵히 했음 어차피 수능만 잘보면 되니까 

10월 되니까 다시 올라오긴 했었어 



공부하다가 난생 처음 코피도 터져봄 

100명 듣는 파이널 특강이었는데 갑자기 뭐가 울컥 하더니 코피가 뚝 흐르는거야 

앞문으로 밖에 못나가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코피 닦으러 갔다옴 ㅅㅂ ㅠㅠ 

나갔다 들어오면서 그 때 그 시선 못잊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수능 전엔 재종 초반보다는 덜 했던 것 같아 

이때 좀 덜했던게 아쉽긴 함 ㅋㅋㅋ 



수능 전날까지 안떨다가 

수능 당일날 갑자기 덜덜 떨리는거야 

부모님한텐 내색 안하고 혼자 손 붙잡고 가라앉힘 



떨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수능은 6월 9월보다는 낮게 나왔어 

인서울 하위권 정도 갈 성적 나왔음 

재수했던거에 비하면 성적 떨어지긴 했지만 

현역 비교했을 때는 감지덕지한 성적이라 맞춰가기로 했음 

그래도 아쉬웠는지 수능 끝나고 일주일 내내 수능관련 악몽 꿈...ㅠ

논술은 일부러 신경 안쓰고 있었어 ㅋㅋㅋ 



논술은 최저 맞춰서 6개 다 보러 갔었고 

근데 뭐 결과적으로 논술로 건동홍 중 하나 붙어서 잘 다니구 있당 

이 반에 꼴지로 들어갔던 내가 결국에는 열손가락 안으로 대학 잘가서 너무 뿌듯했음 

재수학원 1층에 막 재원생들 어디갔다고 붙여놓는 곳에 내 이름도 있어서 너무 좋기도 했고 ㅋㅋㅋ



암튼 재수나 N수 결정하게 된 덬들 

열심히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 쓴다 ㅋㅋ 

다들 화이팅~ 





[펌]독학재수후기



수능을 망쳐서 매우 심난할거라고 생각해 나도 작년에 그랬거든. 

뭐 망치지 않았어도 그 성적으로 갈 대학들이 네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재수를 한다고 결심했겠지.

난 재수를 나름 성공적으로 끝냈어.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해도 나보다 잘 된 놈은 소문도 듣기 힘들어.

그냥 내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써 볼게.


1.독학재수란


난 쌩 독학을 해서 학원재수를 잘 몰라. 하지만 학원재수를 하다가 중간에 나온 애들이나, 재수 삼수를 하면서 학원 독학 둘 다 경험한 사람들의 말이나 종합해보면 독학은 학원재수보다 적어도 두배는 심적으로 괴로워. 일단 외롭기 때문이지. 학원재수가 외롭지 않다는 말은 아니야. 하지만 적어도 대화는 할 수 있자나? 하지만 독학재수는 그 누구와도 얘기를 못해. 정말로 난 두 달 동안 입밖으로 소리 한 번 못내본 적도 있었어. 그래서 사람들이 독학을 비추천하는 이유의 가장 근본적인 점은 외로움이야. 외로움에 지쳐서 정신이 나약해지고, 결국 쉽게 포기하게 되지. 물론 독학하는 사람들 모두가 처음엔 독학을 껌으로봐. 내가 성공한 소수의 사람이 되주겠다. 강력한 의지력으로 극복해주겠다. 다 그래. 하지만 그중90%는 중간에 맥이 풀려버려. 독학은 그만큼 위험해. 처음부터 네가 꾸준히 공부를 하는 사람이거나, 절대 뭔가를 포기해본 적이 없는 그런 사람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네가 그렇다면 좌절갤에 있지는 않겠지? 독학으로 성공하려면 일단 규칙이 중요해. 나는 이 때 자고 이 때 일어나겠다. 나는 이때는 이걸 공부하고 저때는 저걸 공부하겠다. 이때 밥을 먹고 이때 잠깐의 휴식을 하고 등등. 사례를 들어줄게. 나는 맨 처음 6월까지는 11시에 자고 5시에 일어나는 게 원칙이었어. 6월까지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켰지. 그 이후로 자는 시간을 줄여서 며칠 정도 일어나는데 실패하거나 늦게 자는 적이 있었지만, 아마 다 합쳐도 20일이 안될거야. 대게는 규칙을 지키면서 생활했고, 이게 습관이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시간에 알맞은 일을 하고 있어. 하지만 똑같이 독학을 하는 내 친구는 규칙을 만들지 않았지. 나보고 딱딱하게 공부하다간 금방 지친다고, 자기는 창의적으로 공부한다고 했어. 녀석의 생활리듬은 정말 뒤죽박죽이었지. 결국 6월 모의고사를 보고 완전히 풀려버렸고 매일 놀러다녔어. 9월모의도 망했고 그 녀석은 그 때부터 삼수를 한다고 결심하더니 계속 놀았지. 결국 수능은 창의적으로 망했어. 작년보다 더 못봤지. 수능이 끝나고 걔랑 전화를 하는데 내가 성공했다는 얘길 들으니까 애가 엄청 후회를 하면서 울 것 같은 목소리를 내더니 끊어버리더라. 물론 이건 좀 극단적인 예야. 하지만 그렇게 찾기 힘든 사례도 아니야.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독학에선 규칙이 제일 중요해 그 무엇보다도.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규칙은 지켜야해. 대게는 자신의 의지만으로 규칙을 완전히 지키긴 어려워. 그래서 제약을 만들어놔야해. 난 형한테 내가 하루라도 늦게 일어나면 그 만큼 만원을 준다고 했어. 그래서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어났었지.


2.얼마나 공부해야 할까.


처음부터 많은 공부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거야. 일단 습관이 안 되 있거든. 수능끝나고 어지간히 놀았자나.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정말 공부하기가 싫어. 내 스무살은 왜 이러고 있을까. 좌절감이 장난이 아니지. OT에 가고, 애인을 사귀고, 이리저리 놀러다니는 대학 간 친구들의 얘기들. 대학을 안가더라도 20살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애들의 소식들. 모두 한층 더 나를 자괴감에 빠뜨렸지. 난 거기다가 미래에 대한 분명한 생각도 없어서 더 힘들었어. 대부분은 미래를 위해 1년을 투자하니까 참으라고 하지만, 알자나 여긴 좌절갤러리야. 난 미래를 위해 재수를 시작한 게 아니고 내 자존심 때문이었거든. 사족은 집어치우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부러운 건 부러운거야. 진짜 미치도록 부러워.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같이 놀고싶고, 성인도 됬겠다 죽도록 술 퍼먹고 싶고. 거기다가 독학이면 재수학원의 공부에 불타는 분위기도 느낄 수 없어서 한층 더 괴롭지. 혼자서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혼자 집에 돌아와 잠든 다는 건. 다시 생각해도 끔찍해. 희망적인 말은 하지 않을게 재수는 끔찍해. 특히 독학재수는 욕밖에 안나와. 그리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걱정과 불안,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수가 없지. 근데 성적은 그 고통들에 비례하는 것 같아. 그리고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재수가 끝나고 난 뒤의 고통이 더 심하지. 결론적으로 얼마나 공부해야 하냐면, 네가 진짜 미쳐버리고 싶을 때까지 공부해야돼. 그럼 성공해. 공부하다가 코피가 나고 토를 하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공부하면 돼. 진짜 나는 정말로 공부하기 싫어서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혼자 울었거든. 너무 죷같았어. 근데 울다가도 아 씨발 어쩔 수 없자나 하고 다시 공부를 했어. 구체적인 숫자로 말해줄게. 난 2~3월달은 하루에 12시간 정도로 공부했어. 3월달부터 6월달 까지는 하루에 15시간. 7~8월달은 좀 풀려서 7~8시간 많으면 10시간 이렇게 밖에 안했지. 그리고 9월부터 수능 일주일 전 까지 하루에 16~18시간씩 공부했어. 난 고3때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 8시간 하면 많이 한 거였지. 그리고 올해 인내의 괴로움이 뭔지 진짜로 깨달았지. 이 고통들을 인내하고 나서 "아, 난 인내심적인 면에 있어선 성숙했다. 올해 얻은 건 있다." 이렇게 느끼면 넌 성공할꺼야.


3.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이건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달라. 근데 뭐니뭐니해도 최고는 꾸준함이야. 그리고 독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책으로만 공부하지 말고 인강은 필수로 들어. 그냥 책으로 공부한것과 인강을 들어서 공부한 것의 성적상승폭의 차이는 꽤 크거든. 인강 선생은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해. 맛보기 강의를 대게는 3강까지 틀어주는데, 그런 것들을 들으면서 이 선생의 수업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겠다. 이런 선생을 골라. 많은 선생들을 비교해보고 말이야. 그리고 한 번 선생을 정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선생의 수업만 들어. 괜히 중간에 바꿔 갈아타지마. 예를 들어 난 외국어로 이충권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주변에서 많은 욕을 먹는 분이셨지. 사교도다, 학생들 돈만 뜯어 먹는다, 이충권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솔직히 불안했지. 근데 난 재수를 한 선배의 충고를 들었어. 절대 선생을 바꾸지마라. 그 선생의 모든 걸 흡수해라 그럼 된다. 진짜더라고. 참고로 난 외국어 1등급이다. 작년엔 3등급이었어. 그리고 기초를 네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해서 절대 소홀히 하지마. 기초는 쉬운 게 아니고, 중요해서 기초야. 아무리 알고 있는 거라도, 보고 또 봐야돼. 어떻게 생각하고 공부해야 하냐면, 네가 이 것들을 공부한 다음에 설명해서 과외를 할 수 있게 만들겠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면 돼 목표도 그렇게 잡고. 난 올해 가장 열심히 한 게 외국어 공부인데, 진짜 외국어 과외하면 내 학생 1등급 만들어 줄 자신 있어. 수능에서 외국어 다 풀고 15분 남았었다.


4. 매 달 찾아오는 새로운 유형의 괴로움과 깨달음.


12월~1월. 뭐 이때 괴로움이라면 재수를 할까 말까나,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1년을 버틸까. 그래도 대부분은 놀고 있지. 그래 이때는 놀아야돼. 안 놀면 정신병걸린다. 굳이 공부를 해야 한다면, 수학을 해. 이때는 수학을 건드리는 게 제일 좋아. 물로 ㄴ내생각이야. 네가 제일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 이때는. 


 2월. 이제 대학에 합격한 애들이 나오지. 2월 후반에는 애들이 OT도가고. 친구들이 여행도 많이 가지. 근데 잊지마. 재수의 시작은 2월부터야. 3월부터 시작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재수생은 2월부터 시작해. 경쟁은 시작됬어. 네가 걱정해야 할 건 70만 전부의 수험생이 아니라, 상위권을 다투고 공부에 미친, 아니 적어도 열심히라도 하는 10%의 사람들이야. 여기서부터 빡세게 할 필욘 없어. 왜냐면 첫 시작이니까. 그냥 네 공부 할 수 있는 최고 한도를 해. 말했지 난 이때 12시간을 했어. 이게 그때 내 최고한도였어. 난 공부는 서서히 늘어가는, 그니까 종에가 물에 젖는 것처럼. 그런 거라고 생각해. 의지에 불타서 처음부터 너무 빡세게 하면, 정말로 강한 사람이 아닌 이상 금방 지쳐. 공부 시간은 조금씩 늘이는거야. 처음엔 12시간. 익숙해지면 13시간. 익숙해지면 15시간. 이렇게.


3월. 아마 미칠거야. 연애를 하는 애들도 많고, 대학생활을 즐기는 애들도 많고, 아니 뭐가 됐던 대부분 스무살을 즐기고 있지. 처음 맞는 성인의 해에 나도 이제 어른이 됬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젊음을 불태우고 있어. 정말 부러워 미쳐.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아오 씨발 이런 자괴감이 끝도 없이 들어. 진짜 다 때려치고 나도 놀고싶다는 생각이 한 두 번 드는게 아니야. 근데 난 이때 항상 머리속에 난 재수생이다 난 재수생이다 이렇게 끊임 없이 되뇌었어. 적어도 내가 한 선택이니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처음엔 공부를 도서관에서 하는 게 좋아. 도서관에 가면 꽤 재수생이 보이거든. 모두들 불타고 있건 좌절하고 있건, 초반이니까 어쨋든 다들 공부는 하고 있지. 도서관에서 재수생의 분위기를 익히는게 좋아. 처음부터 독서실에 가는 건 좋지않아. 대화를 못 하는 건 똑같아도 도서관에서는 사람들 얼굴이라도 볼 수 있거든.


4~6월 모의 까지.

이때는 애들이 되게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지. 재수 성공 의지로 불타거든. 5월에 슬럼프가 찾아오는 애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럭저럭 쉽게 이겨내더라고. 첫 시작인데 여기서부터 뒤쳐지면 안된다는 결심을 가져. 여기선 별달리 할말이 없다. 왜냐면 너도 열심히 공부할거야 분명히. 재수 분위기가 익숙해져있다면, 이때는 모두들 공부를 열심히 해 엥간한 병신이 아닌 이상. 그리고 서서히 죷같은 외로움이 너를 감싸기 시작할거야. 말했었나. 독학재수는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 정말로, 진짜로 외로워. 그리고 이때는 시간도 잘 안갈거야. 왜이렇게 수능날은 천천히 오나. 그래도 어쩔 수없어. 언젠가는 와. 그냥 공부해야돼.


6월모의후의 6월달.

되게는 성적이 올라있을거야. 모두들 재수성공의 꿈으로 희망에 가득차있지. 왜냐면 초반엔 다들 열심히 공부하거든. 반 이상은 작년 수능보다 훨씬 성적이 올랐을거야. 하지만 이때는 중요하지 않아. 단순히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 뿐이야 6월모의는. 성적이 낮게 나왔건, 똑같건, 많이 나왔건. 좌절하지도말고 자만하지도마. 모의고사는 모의고사고 그 중에서도 6월 모의고사는 수능을 결정하는 잣대가 되지 못해. 


7월8월

제대로 된 슬럼프가 대부분은 이때 찾아오지. 공부를 놓아버리는 애들이 정말 많아. 나도 이때는 7~8시간 정도 밖에 하지 않았어. 근데 이것도 재수생 치고는 정말 많이 하는 거였거든. 덥고, 대학생들 부럽고, 자괴감 들고, 처음의 결심은 다 증발해버렸고, 스트레스 쌓이고. 여러가지 여건들이 널 미치게 만들거야. 정말로 욕나와 이때. 수능은 D-100이 다가오고 막상 돌이켜보면 그다지 한 것도 없는 것 같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계속 하는 놈이 이기는거야. 난 7월8월에 슬럼프를 안 겪는 놈을 거의 못봤어. 근데 이때 슬럼프를 이겨내는 애들은 모두 성공해. 물론 쉽게 이겨내질 못할거야. 정말 힘들거든. 신분도 없는 재수생. 애매모호한 20살. 가장 죷같을 때지. 난 지금도 이때 생각을 하면 끔찍해.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뭐 영화를 보라, 책을 보라 이런 말 ㄷ들 많이 하는데 그래봤자 작심삼일이야. 완벽한 처방책이 되지 못해. 내 생각에 슬럼프를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공부하는거야. 아 씨발 공부안된다 욕하면서 공부를 해. 그럼 금방 다시 익숙해지고, 아 난 재수생이다. 공부가 내 직업이다 하고 그냥 공부를 하게 되는거지. 공부, 공부, 공부. 아무 것도 신경쓰지말고 공부만 신경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때 외로움의 절정을 보게 돼. 로빈슨 크루소가 왜 윌슨을 만들었는지 넌 격하게 공감하게 될거야. 만약 네가 이때 외롭지 않는다면, 넌 재수를 그다지 열심히 한 게아니야. 근데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없더라. 뭔 수를 써도, 외로워. 그냥 외로운채로 공부해야돼.


9월 모의, 그리고 그후.


뭐 별로 한것도 없는데 벌써 마지막 평가원 모의고사지. 이때 대부분 자신의 진짜 실력을 확인하게 되있어. 물론 그렇다고 좌절하지는 마.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야. 난 9월모의를 진짜 못봤었어. 6월보다도 낮았었거든. 그리고 이때부턴, 정말 공부에 미쳐야돼. 물론 어렵다는 걸 알아. 공부하다 운 게 이때거든. 난 공부하다 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진짜 너무 괴로웠어. 공부했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았고, 난 어떻게 되는 건가. 내가 그동안 한 노력은 뭔가. 난 왤케 한없이 병신이 되고 마는 걸까. 모든 생각들이 다 나를 괴롭혔지. 근데, 어쨌거나 수능은 다가와. 그리고 이때부터 시간은 급격하게 세 네배로 빨리 흘러. 정말이야. 네가 인생에서 경험해본 적 없을 만큼 빨리 흘러.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지. 이때는 외로움도 익숙해지거나 이미 해탈해있지. 물론 외로운 건 변하지 않지만. 아 외롭구나. 그냥 외롭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돼. 네가 열심히 공부를 했다면 이때 정말 많은 걸 느낄 수 있을거야. 그리고 네가 성인이 됬다는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기도 하고. 수능은 정말로 순식간에 다가와. 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정말 금방와. 역설적이게도 일년 내내 논 애들은 일년이 길었다고 하더라. 일년 내내공부한 애들은 일년이 짧았다고 하고. 이때가 정말 중요해. 대부분 이때는 포기를 많이 하고 대충대충 공부하게 되는데. 이때가 성적이 제일 잘 올라. 말했지 내가 이때 16~18시간씩 계속 공부했다고. 이때 정말 난 내가 미친놈이 아닌가 의심했었어. 난 지금도 이때를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느껴. 말 그대로 기계처럼 공부해. 수능은 금방 너에게 다가올거야. 



수능이 끝나면 정말 허무해. 타임머신 타고 고3수능에서 이날로 온 것 같지. 일년이 말그대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그리고 네가 독학재수를 한다면, 그리고 열심히 한다면. 정말로 많은 걸 느낄 수 있어. 글솜씨가 두서없어서 읽기에 불편했겠지만 어쨌거나. 독학재수에서 싸워야 할 건 외로움과 네 몸뚱아리야. 정말 이 몸뚱아리 미친새끼가 맨날 쳐 자고 싶다고, 놀고 싶다고, 쉬고 싶다고 개 지랄 발광을 떨어. 난 별 방법을 다 써봤어. 고무줄로 계속 손등을 때리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고, 샤프로 찌르기도 하고. 모두 다 소용없더라. 의지가 최고야. 절대 안잔다 이 씨발 몸뚱아리야. 절대 안 논다 씨발 몸뚱아리야. 그냥 공부만 할꺼니까 말 쳐들어 이렇게. 외로움은, 사실 너무 강력해. 방법이 없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하는데, 어떤 미친놈이 외로움을 즐기고 자빠져 있겠어? 즐기는 건 불가능해. 그냥 외로워해야해. 사무치도록 외로울거야 아마. 근데 외롭지 않으면 넌 성공하지 못해. 정말 재수하는 동안 공부 말고는 모든 걸 다 거절해야돼. 놀자는 친구의 연락, 조금만 쉬고 하자는 마음속의 울림 등등. 난 일년 동안 딱 두 번 놀아봤어. 물론 밤에 술만 마신거지. 아 빠트린 게 있는데. 6월 모의까지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걸 추천하고, 그 이후부터는 독서실에 가. 외로운 건 똑같지만, 독서실에 가면 한층 더 외로울거야. 어둠속에서 전등 하나 켜놓고 완전히 단절돼있거든. 독서실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굉장히 비추천해. 시간을 꽤 뺐기거든. 난 알아서 왕따를 시켜주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그땐 참 죷같았어. 하지만 독서실에서 서로 친목질 하는 종자들은 아침부터 컴퓨터실에서 서로 놀거나, 점심시간도 서리 떠들면서 한 시간 넘게 보내거나. 어쨌든 서로 재수 죷같다고 얘기를 하다 보면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것 같더라. 얘도 이런데, 나도 이래도 되겠지. 그 순간 넌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야. 절대 타협하지 말아야 돼. 이게 글로 써서 어려움이 느껴지기 어렵겠지만, 재수란 건 정말 어려운거야. 수능이 끝난 지금 주변을 돌아보면 수능을 성공했다고 말한 애는 나뿐이야. 성적이 올랐다고 하는 애들도 찾아보기 힘들지. 대부분 작년과 똑같거나 더 떨어졌어. 근데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야. 끔찍한 경험이긴 하지만, 도움은 돼. 재수를 하면 정말로 많은 걸 얻을 수 있어. 인생에 대한 생각이나, 왜 사람이 겸손해야 하는지. 등등. 독학을 하면 철학자가 된다는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니야. 정말 너무 힘들 땐, 한 번씩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추천해. 근데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이런 걸 하지 말고, 널 독려하려는 의미에서 해야돼. 지금은 차이가 이해되지 않겠지만 아마 나중에 네가 겪으면 무슨 말인지 저절로 이해될거야. 되도록 책이나 영화는 인생에 관한 긍정적인 걸 보기 봐래. 아프니까 청춘이다, 행복을 찾아서 뭐 이런거 있자나.


네가 아직 재수를 할지 편입을 할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난 재수를 추천해주고 싶어. 편입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안일한 생각에 빠지거든. 물론 재수도 나중엔 그렇지만, 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론 재수가 더 좋을 것 같아. 대학 물을 한 번 맛보면, 특히 일 학년 때는 안 놀기 어렵다고 하거든. 재수를 하면 일년이 정말 힘들어. 하지만 너만은 너를 응원해. 난 자기혐오가 심하지만, 그래도 끊임 없이 날 응원했어. 얼마 안 남았다 힘내라 이 병신아 하면서. 네가 이 글에서 얻을 수 있는게 별로 없을 거야 아마. 그래도 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을 적었어. 화이팅 하길 바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한 14학번의 글입니다 학교는 모름 (응?)





(스압) 재수후기(선행반).txt


이건 올해 있었던 일들 시간순으로 간략간략하게 쓰면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쓸거임.
공부방법이나 현역때 얘기는 너무길어지므로 다른걸로나눠서쓸듯.
 
난 현역때 국 수가 영 물리1 지구1 순서대로 24133 이렇게받고 운지했다.
 
논술공부는 존나했으나 결과적으로 국어,지과 둘다 가채점예측보다 실채점때 등급이 1점차로 한개씩 더내려가서 최저 다떨어짐
 
레인보우테이블인가 그거 보고 최저운지했다는거 알고 바로 엄마한테 알렸지
 
표정 존나 굳어지더라
 
어쨌든 수시는 물건너갔고 정시로라도 가야될 상황이 왔음.
 
뭐 세종대 만화과인가? 이거 이과로도 뽑더라고 그래서 그냥 거기쓰고 만화쟁이나 될까 생각도했는데
 
엄마가 그냥 재수하라고함. 재수비용은 니 물려줄돈으로 한다고 ㅋㅋ;
 
현역때는 재수 절대안시킨다더니..
 
뭐 그래서 강남하이퍼로 가게되었음. (기숙아님)
 
무시험 선행반으로 들어갔지 1관은 성적이안되고 유시험보기싫어서 2관으로 갔음.
 
1월8일에 선행반 시작이라 그전까지 ㄹㅇ 고통의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때는 가족들한테 "얘가 재수한데요"라며 조리돌림당하고
 
신년 가족 모임때는 "얘가 올해는 못갔지만 재수해서 잘갈거야"라는 위로아닌 위로를받았지
 
저거땜에 쫄려서라도 올해는 잘가야겠다 마음먹기도 했던거같다
 
그냥 1월8일까지 마지막으로 논다생각하고 오버워치 존나해댔음.하루에 9시간이상피방가서 둠피스트존나했다. (라이징 어퍼컷 간지에 빠짐)
 
이때 오버워치 맛들려서 재수초까지 피방가서 오버워치해댔음ㅋㅋ.
 
피방갔다가 집에오면 눈치보이고 "실컷 놀아라 마지막일테니" 이딴말해대서 가슴철렁하고 그랬지.
 
선행반 첫날에 기억에 남는건 내가 맨앞반이라는것과
 
내 짝궁이 틱장애새끼라는것정도? 시도때도없이 고개를 휘저어댐. 처음엔 나 싫어서 그러는줄
 
그리고 선행반 한 3주간은 진짜 존나 고통현스럽다. 지옥이 따로없음 ㄹㅇ
 
나중에야 적응해서 할만하지만
 
진짜 선행반가는새끼들은 각오해야될거다. 특히 청솔계열 빡센데는 말이지. 아씨발 이거 왜하지 포기할까? 생각 존나많이든다
 
겨울에 영하 20도에 아침 6시30분에 진짜 깜깜하고 가로등켜져있는데 학원가서
 
아침 조회 하고 비몽사몽하게 수업듣다가
 
히터틀어서 콧물찔찔나고 공기 따뜻하니까 잠오고 옆에애새끼들보면 다 졸고 난리도 아님
 
쉬는시간엔 엎드려서 자고 공부할라해도 ㅅㅂ존나졸림
 
그리고 또 더워가지고 땀나고 응디 땀에젖어서 좆같고
 
정신차리려고 옥상올라가서 존나추운 바람맞으며 강남역 거리도 둘러보고
 
하늘 멍하니 보다가 눈오는날이면 왠지 신나고
 
아니면 바로앞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습 쳐다보고
 
지금생각하면 내 재수생활 대부분의 낭만은 옥상에서 하늘보면서 느낌
 
그러다가 점심나오면 신나서 점심처먹고
 
점심시간에 애들 옥상가서 떠드는데 난 그래도 공부하려고 노력하다가 졸려서 자고
 
또 수업하고
 
선생이 애들 하도 졸아대니까 썰풀면 다 깨가지고 쪼개고
 
쉬는시간에 엎드려자고 깨있으면 다른애들은 뭐하는지 둘러보고
 
진짜 열심히하는애들은 쉬는시간에 공부하더라 정신력 ㅆㅆㅌㅊ
 
뭐 그러다가 수업다끝나고 저녁먹고 저녁자습시작하면
 
솔직히 뭐할지 잘 모르겠어서 어리바리까다가 수학 숙제함.
 
그러다 10시 종치면 마치 방학식한 초딩마냥 우루루 쏟아져나와서 자유를 만끽할줄 알았으나
 
별거없고 그냥 집오면 11시 폰좀 보면 1시라 그대로 잤음. 운동하는날은 집오면 12시 ㅋㅋ
 
그래서 1시에 자면 다음날 5시간30분 12시에자면 6시간30분자고 일어나는데
 
수능끝나고 하루 12시간씩 자던놈이 갑자기 자는시간 확줄이니까
 
진짜 대가리 깨질거같고 눈도 잘 안보이고(뿌옇게 안개같은거 끼고 물체 두개로보임) 그것도 그거대로 고통
 
난 공부너무열심히해서 눈나빠진줄알고 안경도 새로맞추려했는데 안경점에서 시력 나빠진거없다길래 뭐지?하고 그냥 테만바꾸고 나옴 시발 ㅋㅋ
 
그러다가 첫 주말자습.
 
토요일인데 ㅅㅂ 맘같아선 그냥 토일 둘다 째고싶으나 토요일은 의무자습이라 어쩔수없이 갔음
 
가서 공부는 시발 하기싫고 처음으로 놀수있는 주말이란 시간이 너무 큰 유혹이라 그냥 있다가 놀생각밖에 안났음
 
그냥 자습하러 지하내려가서 책펴놓고 존나 꿋꿋이 공부안하고 명상함
 
그때 9시간동안 내인생 기억나는 최대한 어릴때(5세)부터 고3을거쳐 재수까지 다 회상했음.
 
그러면서 플래너에 공부해야하는 동기가 뭔지도 써놓고 누구땜에, 뭐땜에 해야만하는지도 써놓고(근데 그날 공부는 하나도안했음)
 
종치니까 세상을 다가진기분.
 
바로시발 피시방달려가서 오버워치 조졌음.
 
12시까지하고싶은데 피시방은 고등학교졸업해야 뚫려서 10시에 시발시발하면서 나와서 집가서 폰질함
 
당연히 일요일자습은 째고 논술학원갔다가 피방가서 오버워치 조짐.
 
일요일밤에 진짜 개좆같더라 아시발 일주일 어떻게 또 버티냐 오버워치하고싶다.
 
남은 260여일이 당시엔 엄청 막막했음 (결국 나중엔 시간아까워서 먹는시간 자는시간 아껴가며 공부했지만)
 
뭐 그렇게 평일은 센세들 썰듣는재미 + 옥상올라가서 캔커피 까마시면서 하늘보는 낙으로 버티고
 
주말은 토요일자습은 명상하던지 낙서하던지 그냥 수학문제나풀던지 공부계획세우던지 하면서 대충 때우고 피방으로 빤스런
일요일은 걍 늦게일어나서 논술학원갔다가 끝나고 피방행
 
이런식으로 1월달 버티고 2월달 졸업시즌이 왔음
 
학원에 개학해서 졸업식해야한다하니까 빼주더라.
 
간만에 학교가서 친구만나고 피방도가고 하니까 살맛나더라 ㄹㅇ
 
그래도 애들 대학가고 학종으로 고대가고 뭐 이런거보면 배아프고 좆같기도 했고
 
마지막으로 고등학생신분으로 학교나가서 시간때우고 고딩친구들 보고 학교둘러보고 애들이랑 보드게임하고 뭐 이런재미도 나름 있었고..
 
재수한다는애들은 많았는데 막상 나처럼 선행반까지가는애들은 얼마없더라. 뭐 일반계고라 가천대 중원대 이런데 가는애들도 꽤있었던걸로 기억함
 
그러다가 졸업식때 애들하고 사진찍고.. 그냥 뭐 이제 고딩 끝이다.. 이런생각으로 끝나고 나와서 담임이 고기사준다해서 고기얻어먹고 애들이랑 피방가서 겜좀하다가 학원 반편성시험있어서 그거보러 저녁에 학원으로 다시 들어가서 시험보고옴.
 
재수하는거 지나고나면 가장최근기억이 이미 적응한상태에서 실모나풀던기억이라 할만했다 느끼는사람도 있겠지만
 
난 진짜 앞에시즌보면 1~3월달은  재수 포기하고싶고 지옥같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때 잘 버텨야됌. 선생들이 하라는대로 하고 시발 뭐 킬러문제좀 풀지말고
난 3월인데 작년드릴크포가져와서 푸는 병신들이 진짜 이해가안간다
 
여튼 씁쓸후련하게 고등학생신분을 벗어던지고 다시 재수생모드로 돌입..이라하긴 그렇고 아직 정신 못차린채로 평일 주말 버티기하다가
 
선행반 종강하고 설날시즌이 다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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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반 종강도 종강이랍시고 막 수업안하고 썰풀고 그러는데 이거로 시간때우기 ㅆㅅㅌㅊ. 가장 도움됐던말은 너네반은 제일앞반이니까 절반정도는 의치대 갈수있다. 작년에도 그랬다 뭐 이런말? (까고보니 구라임)
 
그러다가 수업 다 끝나고 조각케이크 나눠줘서 그거 먹고 자습안하고 일찍 끝남. 난 피방가서 둠피스트와 행복한시간을 보냈지
그날 기억나는건 친해진애들끼리 끝나기전에 시간때우면서 노가리까는데 어떤에 공부 열심히하던애가 공부에대한 성찰 이런거 적고있던게 기억에 남네
걔는 정규반까지 같이올라갔는데 끝까지 진짜 열심히했음. 나도 많이 자극받았고.. 결과는 좋지는 않은거같아서 안타깝다만.
 
설날엔 진짜 마지막으로 논다고 생각하고 피방가서 겜하다가 설날둘째날엔 그냥 아무것도안하고 누워서 음악들었음. 그때 들었던음악중에 내가위에올린것도 있었음ㅋㅋ 블루투스스피커로 볼륨 만땅해놓고 음악들으면서 폰으로 일베함.
재수생이라고 가족들한테 안가고  혼자있는건 좋았음.
이 설날때 놀았던 기억 곱씹으면서 정규반때 힘들때 회상했지.
 
정규반은 다음편에 6평전 69사이 9이후로 나눠서씀



20살 재수생의 후기 장문


나는 재수생인데 그냥 덤덤한 후일담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줘

본인은 삼수할 생각도 없고 재수도 어쩔 수 없이 한거야

그냥 수능 내일인데 할 짓도 없고 글 한번 싸지르고 나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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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막상 적을려니 할 말이 없네

먼저 난 독재를 했고 내 수능 소감은 난 아마 조진 것 같아

딱히 후회더거나 하진않아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선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후회할 정도로 공부를 안하고 술쳐마시고 놀러다니거나 피방에서 살거나 하진않았어

아 물론 아예 안놀았던건 아니야 안놀았으면 아예 수능을 안조졌겠지?

남이 내 수험생활을 봤을 때, '개병신 그냥 개쳐놀았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겐 당당해



왜냐면 난 태어나서 이렇게 공부를 해본 적이 없거든 ㅋㅋ 자랑인가 싶지만 진짜로 단 한번도 안했어

난 그냥 좆반고 다녔는데 그냥 적당히 학교 수업만 듣고 수행평가만 했어 학원도 그냥 영 수만 대충 다녔고

맨날 애들하고 놀러다니고 그냥 학원가는거 아니면 문제집은 보지도 않았어

이과였고 선택과목 있는 학교인데 2학년땐, 물리1/화학1/기하/경제였고 3학년때는 물2/화2/미적분 선택했어

ㅈㄹ TMI인가? 특정 학교로 발견하는거 될려나?

아무튼 그래서 내신은 그냥 적당히 2.6? 2.7? 쯤 받았어 그래서 대충 수시 적었는데 허미; 작년에 안정권으로 쓴 곳들이 생각보다 등급컷이 오르더라고 그래서 다 떨어졌어 ㅋㅋ 6광탈이 내가 될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그래서 난 전문대나 지방대 가서 살려고 했어 딱히 대학에 욕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난 내가 공부를 열심히 안할걸 알고있었거든

싹수가 중딩때부터 보여서 난 마이스터고를 진학해서 거기서 내가 하고싶은거인 컴퓨터를 할려고 했어

코딩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 고딩때도 그냥 독학으로 앱만들어보고 쌤들한테 보여주고 그랬어 ㅋㅋ

그래서 마이스터고를 갈려니까 부모님이랑 학교쌤들이 개발작을 하더라고 정말 가면 인생 망한다는 듯이

그냥 일반고가라 제발 대학가라 이런 식으로 말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이스터고 가서 대학가는 애들도 참 많은데 왜 그정도로 말렸나 싶어

암튼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도 멍청하고 겁쟁이니까 어른들이 그정도로 말리니 그냥 아 그런갑다~하고 일반고를 갔어



다들 사춘기가 어떤 식으로 왔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조금 이상하게 왔어

나는 엄청 자기혐오를 했어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반짝반짝 빛나보이고 나 혼자 멈춰있는 것 같았거든 

남들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2차성징도 와서 어른이 된 것 같은데

난 2차성징도 딱히 안오고 (털도 늦게나고 얇아 지금도 다리는 깨끗해 목소리는 아직도 초딩이야)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적으라는 형식적인 설문지에 '모르겠음' 같은거 적고 낸 적도 있어 ㅋㅋ

그때 교생쌤이 내가 그렇게 적은걸보고 일부러 시간내서 상담도 해주시고 편지도 적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사람이네 뭐 그때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튼 세상에서 난 가장 쓸모없는 사람이고 착하다는 소리는 듣지만 딱히 칭찬할거리도 없어서 하는 소리고 난 딱히 나쁠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 그렇다는 생각을 많이했어 이 생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나는 딱히 내 장점을 모르겠고 내 모든건 평균 이하인 것 같거든

딱히 콤플렉스라는건 없지만 나 자체가 콤플렉스인 기분

아마 여기에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지않을까? 아님 이걸 이겨낸 사람도 있겠지

이걸 이겨낸 사람은 수능을 망치더라도 빛나는 사람이겠지 멋지네



내일 수능을 망친다고 딱히 여기서 더 좌절하거나 하진않을거야 어느정도 예상했다~라는 느낌이거든

망하면 아마 작년에 적은 전문대를 가지않을까? 하지만 이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은 원하는 곳에 가길바래

20년을 부모님에게 강요당하면서 살아서 그런가 그냥 수능이 끝나면 더이상 엄마아빠말 같은거 안듣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어릴때 뺨이나 물건으로 맞아보기도 했고 내 생각을 말하면 대든다는 말도 들어서 그런지 아직도 기억에 남고 부모님과 사이도 나는 불편해 같이있고 싶지않아

'우리 부모님이 나쁜 사람이다'라는건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은 좋은 사람일거야 나한테 재수해보라고 얘기하고 돈걱정하지말라고 한거면 최소한 날 아끼고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 아니겠어?

그 방향이 나와 맞지않을뿐이고 아직도 어릴때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내 잘못이지

아직도 내 친구들에게조차 내 의견을 말하는건 부담되긴해 뭐 어때 이것도 차차 고쳐나가지 뭐



세상엔 각자의 속도가 있다잖아 나는 아마 이속스텟이 꼴찌인가봐

난 천천히 살고싶은데 주변과 환경은 그걸 허락하지않네

어쩌겠어 기동신이라도 사서 최대한 뛰어봐야지 그게 나한텐 재수였던 것 같아

적어도 안해본 공부 한번도 안들어본 인강 들으면서 했으니 나한텐 나름의 전속력이였어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다가올 문제 중에 1년동안 날 괴롭히는 문제가 있을까 싶어 ㅋㅋ  

나와 완전히 다른 방향과 내가 안해본 일을 1년동안 하라니 음 아마 이 이후로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일단은 도망칠거야



존나 쓰다보니 일기장 쓰는 것 같아서 끝내고 싶지가 않네

내가 원래 끝을 잘 못내ㅋㅋ 좋은건 끝내고 싶지않거든 물론 공부를 존나 끝내고싶어

하지만 재수가 내일이면 끝나듯 이 글도 끝내야겠지

이런 개뻘글 여기까지 읽어준거 고맙고 내일 수능 너는 잘볼거야 이딴 똥글도 읽는데 국어 영어 지문을 못읽을 일이 있겠어?

이 글을 본 모든 사람이 어제보다는 더 내일보다는 덜 행복하길 바라며 매일 발전하며 행복하길 기도하면서 글을 끝낼게

내일 수능 잘보고 이런 글을 쓰는 새끼도 앞으로 어찌저찌 살아갈건데 죽을 생각은 하지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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