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2016년 3월,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떠들썩했다. 세계 최고라 불리는 그였지만 인공지능 앞에선 속수무책. 경우의 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바둑조차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현실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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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사물인터넷·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수뇌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사용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AI와 같이 실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촉발되는 거대한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 실제로 우리는 이미 실생활에서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적용된 제품을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체의 정보를 디지털 세계에 접목하는 기술인 스마트 워치나 모바일 헬스케어를 구현하는 스마트 밴드, 그리고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접목하는 가상현실(VR) 기기 등. 이 같은 4차 산업혁명은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해볼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그 새로운 투자처로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을 꼽을 수 있다.

노동자보다 로봇을 선택한 중국 로봇은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을 이끈 방직 공장의 자동화도 로봇으로 볼 수 있다. 이미 40여 년 전부터 적용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 현장에도 자동화 로봇이 있었다. 그럼에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로봇 산업이 꼽히는 이유는 단순한 자동화 설비를 넘어 AI가 탑재된 로봇의 등장, 그리고 로봇 산업의 성장이 매우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2017년 상반기 산업용 로봇 생산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지난 3년간 전 세계 로봇 생산은 평균 20%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으로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로봇의 가성비가 급격하게 좋아졌다.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구입했을 때 몇 년이 지나야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줄어드는지를 분석한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보면 2010년 이전 10년 이상이 걸리던 기간이 2015년에는 2년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 향후 로봇을 통한 노동력의 대체는 필수 불가결한 과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등장. 중국이 로봇 시장의 주요 참여자로 등장하면서 로봇 산업의 성장률 각도가 달라진 것이다. 중국이 전 세계 로봇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0%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강력한 로봇 산업 육성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로봇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의 저렴한 물가로 생산될 것이고, 미국·일본·유럽 등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의 로봇 활용도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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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가성비와 택시 기사의 인건비

현대인의 삶에서 교류와 소통의 수단으로 꼽히는 중요한 도구는 단연 자동차다. 18세기에 1차 산업혁명을 촉발한 증기기관의 발명 이후 자동차는 시대를 거듭하며 진화를 이어왔고, 이젠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동 수단이다. 하지만 지난 3세기 동안 수많은 발전과 거듭된 진화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직접 다뤄야 한다는 점은 변함없다.

인류의 기술 발전에도 실시간으로 변하는 자동차 주행 환경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의 부재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우리는 머지않아 도로 위에서 자율주행차를 보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 영역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국가는 미국이다. 특히 알파벳의 웨이모(Waymo)는 이미 상용화를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자율주행 경험치를 보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CMV)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범위는 8,000km에 이른다. 미국 도시인의 1일 평균 주행거리는 40km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자율주행차로 200일간 운행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만일 상용화가 시작된다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역시 가성비 측면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기술을 적용하는 데 대략 15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율주행 부문의 감가상각을 3년으로 가정하면 연간 5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계산인 셈이다. 한편 뉴욕 택시 한 대당 기사에게 지불하는 인건비가 연간 10만 달러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자율주행 기술을 채택하는 비용과 비교할 때 인건비 대비 자율주행차 선택 비용을 연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자율주행차 기술 비용이 비싸다고 하지만 이미 비즈니스와 수익성 측면에서 자율주행차의 선택은 필연적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이는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과거 1~3차 산업혁명을 겪는 동안 수많은 산업과 기업이 사라지거나 도태되고, 또 그 자리를 새로운 혁신 산업과 기업이 대체하며 성장하는 것을 경험했다. 그 역사에 비춰볼 때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예상할 수 있다.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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