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 보석 캐시미어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캐시미어가 올겨울 트렌드 아이템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캐시미어는 소재 자체의 가격이 비싸 명품 브랜드에서만 취급해왔다. 이제는 SPA 브랜드에서도 적당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가격 장벽이 높아 대중과는 거리가 멀었던 캐시미어를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것은 약 2~3년 전 부터다. 2015년 홈쇼핑을 중심으로 패션업계에 프리미엄 소재의 대중화 바람이 거세게 일며 SPA 브랜드 등으로 퍼졌다.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캐시미어 트렌드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치솟으며 본격적으로 대중화의 시작을 알렸다. 캐시미어가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오죽하면 마피아가 공급에 관여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캐시미어는 확보 자체가 쉽지 않아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만큼 일반적인 털보다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 또한 3배 가까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산양의 보송보송한 솜털, 캐시미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캐시미어는 인도 고산지대의 산양을 뜻하는 티베트어 ‘카슈미르’에서 따온 이름이다. 본래는 산양이 겨우내 품고 있었던 털을 털갈이하는 봄에 모아 만든 것을 의미했다고 한다. 이런 캐시미어는 생산지와 제조 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요즘 생산되는 것은 대부분 몽골이나 인도, 티베트산이다. 대표적인 원산지는 춥기로 소문난 몽골, 스코틀랜드, 네팔, 내몽골(중국) 등이다.
산양은 추울수록 두껍고 보송보송한 솜털이 많이 자라 추울수록 양질의 캐시미어를 얻을 수 있다. 몽골이나 인도, 티베트 고원지대는 겨울 평균기온이 영하 40℃로 매우 춥고 건조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채취한 캐시미어는 더욱 질이 좋다. 이 질 좋은 인도산 캐시미어는 과거 실크로드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갔고, 나폴레옹 1세가 이집트 원정을 떠난 당시 황후 조제핀에게 캐시미어 숄을 선물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이후 왕실의 여인들에게 캐시미어 숄은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템이 됐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좋은 캐시미어를 고르는 방법
캐시미어는 채취 과정부터 까다롭다. 양의 털을 기계로 깎아 얻는 양모와는 달리 산양이 털갈이 하는 시기에 맞춰 빗질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털을 골라내 캐시미어 원사를 얻는다. 산양 한 마리에서 채취할 수 있는 양은 고작 150~280g. 여성 스웨터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네 마리의 산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 세계의 산양 개체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소성까지 더해져 비싼 소재로 인식됐다. 공정이 현대화한 후에는 채취한 털을 방모나 소모로 만들어 광택을 내고 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런 최고급 원료를 방모나 소모 기계로 가공하는 과정에서도 가격 차는 발생한다.
소모의 경우 좀 더 긴 털을 사용하기 때문에 광택이 돋보여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다고 한다. 같은 캐시미어 100%라도 상대적으로 짧은 털인 방모이면서 중국이 아닌 이란이나 중앙아시아의 것과 소모이면서 중국산 털인 것과는 감촉부터 무게, 가격까지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로 만든 니트처럼 까끌까끌하지 않아 아토피 피부에도 부담이 없고 천연 소재라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먼지 걱정도 없다. 원산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캐시미어를 고르는 방법이지만, 브랜드에 따라 원사의 출처보다 후가공에 신경 쓰고 디자인적 감각을 더해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기도 하니, 어디에 더 중점을 둘지는 선택의 문제다.
<TIP> 캐시미어 보관법
제대로 만든 제품을 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잘 관리하는 것이다. 캐시미어 니트는 관리만 잘하면 처음 형태 그대로 오래 입을 수 있다. 캐시미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루 걸러 한 번씩 입는 것이 좋고, 틈틈이 빗질해 보풀을 정리해주어야 한다. 세탁할 때에는 울 샴푸를 푼 미지근한 물에 담가 손으로 살포시 눌러줘야 한다. 절대 비틀어 짜지 말 것! 캐시미어는 드라이클리닝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생각할 수도있지만 1년에 두 번 이상 하면 오히려 캐시미어가 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이렇듯 캐시미어는 잘만 관리하면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위 글의 출처는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6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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