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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얘기

수의사 연봉 & 현실

by nutrient 2022.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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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인 수의사 연봉 &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글이며 작성자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수의사 연봉 & 현실에 대한 글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단에 수의사 연봉 & 현실에 대해 총 정리 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의학과 현실 - 수의사 억대 연봉?

인터넷에서 화제인 수의학과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글이며 작성자가 쓴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수의학과 현실에 대한 글이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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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놈들아 현실을 알려주마 -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자격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자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보면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자격에 대해 아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자격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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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개원수의사다 수의사 현실 알려줄게


17년도에 수도권쪽에 개원해서 지금은 자리 좀 잡았다

자꾸 수의사 망했다는 말이 들리는데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수험생 예과생들 위해서 쉬운 설명 들어간다

궁금하면 통계청에서 2018년 전국 산업별 매출 현황 검색해봐라 2018이 최신일거다

간단하게 수의업 연 총 매출을 병원(사업장 수)로 나누면 3억 4천이 나온다

사실 이 통계가 소동물, 대동물 혼합이나 대동물 포함 통계이기도 하고, 저기는 현금 소득 거의 반영 안되있으니까

사실 평균으로만 따지면 3억 4천보다 훨씬 높을거다

그런데 매출=순익이 아니지?

보통 동병 순익은 세금 다떼고 매출의 30~40퍼가 나온다

전문직 자영업 해봤으면 영업비용은 좆도 의미없는거고

평균적으로 동물병원 순익은 연 1억~1억 3천 이상 정도 라고 볼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1. 적자나는 병원은 없냐? 동병 순익이 완벽히 정규분포냐? 아니, 전혀. 니가 0원을 벌면 남은 2억 이상 벌고 있는거고 니가 적자가 나면 그 이상이겠지.
더 잔인한거? 요즘 동병 매출은 점점 대형 동병에서 쓸어가는 구조가 되고 있다
한 회사에서 사장이 연 100억받고 나머지 직원 9명이 연 1억원 받아도 평균 연봉은 10억이다
그런 구조라는거

2. 그 망했다는 한의원? 영업비용 뺄거 다 빼고 계산해도 웬만한 동병 매출 나눈것보다 높다
무슨 말이냐? 성적대는 비슷해도 벌어가는 돈은 엄연히 다르다는거지

3. 나는 세금 다떼면 요즘 불경기라 한달 7-800 정도 남는다 근데 병원 해봐라
월 세후 800도 스트레스 희생하는거에 비하면 적은거다
친구 선배 다 보면 완전히 망한 사람은 없어도 편한 사람도 없다

이미 나와있는 나같은 수의사는 뭘해도 고생이었고 앞으로도 고생이다

앞으로 발전이야 하겠지

지금 수험생들은 더 잘 생각해보고 진짜 수의사가 되고싶다면 열심히 해보길 바란다 흔들리지 말고

극단적인 박봉 아니면 비임상이나 스타트업도 추천한다 나는


수의사의 위상 상승, 6급 추진, 정계 진출도 항상 응원한다


반갑습니다

업무도중 이런저런걸 검색하다 보니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입시생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기에 잠깐 업무 도중에 눈좀 돌릴 겸  글 하나 올려봅니다

 

10년전에 수의과대학을 입학했었습니다. 서울소재 모 수의과대학을 나왔고 여러 갈등과 짧은 사기업 경험 끝에 수의직 공무원의 길을 택했지요.

 

서울에서 수의직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단 공무원 자리는 요즘같은 가혹한 시대에는 또 신의 직장이랍니다... 뭐, 이 이야기는 뒤에서 또 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제가 10년 전에 수의대에 들어오던 당시에는 경기가 괜찮았습니다. 닷컴기업 붐이니 부동산 열풍이니 해서요. 그때는 수의과 대학 인기가 엄청 셌더랬습니다. 6년제로 전환한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무엇보다 황우석이 수의학이라는 학문에 거품을 아주 빵빵 넣던 시절이었습니다. 수의사가 본격적으로 어깨에 힘주고 다닌 건 황우석 사태를 전후로 해서였습니다. 그 전까지(혹은 지금까지도) 수의학이라는 학문은 우리나라에 이해도, 소개도 부족한 학문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지방의대가느니 차라리 서울소재의 수의대에 간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흔했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저는 의대와 수의대를 두고 선택을 할 수 있으리만치 샤프하진 못했습니다 :( 자기자랑같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 미리 덧붙일게요)

 

 

  2000년대 초반은 수의사라 하면 가축의사라는 인상이 흔했습니다. 물론 시골가면 아직도 수의사를 부랄따개라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요. 당연히 유입 인력도 그다지 고급은 아니던 시절이 있었죠. 황우석 거품을 전후한  03~07 학번정도의 기간에 엄청난 고급인력들이 수의과대학에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수의학은 우리나라에서 준비된 학문(이 준비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수의학을 학문의 카테고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와 산업이나 서비스업 전반에서 하나의 직업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모두를 포함하고 있지요)도 아니었을 뿐더러, 기초학문의 연구개발에 대한 마인드가 정말 조잡하기 짝이없는 우리나라의 풍토에서 특히나 분자생물학 같은 경우 연구 여건이 매우 열악했습니다.(지금도 별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쭉 그럴거예요)  그렇게 쏟아져 나온 고급인력들은 수의학 또는 수의학계의 실상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수의사가 어디가서 선생님 대접 받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의대를 가니마니 하던 인재들이 말단 공무원으로 썩어가거나 생산직 노동자도 혀를 내두를 중노동에 가까운 노동강도와 박봉에 허덕이면서도 사회적으론 수의사 선생님이 아닌 수의사 아저씨(혹은 아줌마)로 대접받으니 실망할 수밖에요...

 

  참고로 저는 요즘 등급컷 같은 건 잘 모릅니다. 저... 입학했던 당시도 잘 기억 안납니다. 벌써 저한테는 10년 전 일입니다. 요즘 수의사를 지망하시는 분들이 어떤정도의 삶을 살기 바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저 당시에 큰 꿈을 안고 수의학에 투신한 수많은 능력있던 인재들 상당수는 실망들 많이 했을겁니다. 집에 재산이 십억단위로 있지 않으면 좋은 대접 받기 힘듭니다. 집에 돈이 그리 많다면 자기 건물에 큰 병원 차리고 좋은 대접 받습니다. 근데 어떤 직업이든 돈놓고 돈먹기는 우리나라의 진리입니다.

 

  현실적으로 직업인으로서의 수의사의 위치에 대해 말해보자면, 먹고 삽니다. 그럭저럭입니다. 공무원을 먼저 말해볼까요? 

  공무원을 하고 있다고 했지요. 서울시 지방직입니다. 7급이죠. 참고로 약사도 공무원 하면 7급으로 해야 합니다. 약사랑 대우는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 한다... 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부러워할 것입니다. 그런데 공무원으로서 괜찮은가 하면 또 답하기가 애매해집니다. 보통 수의직 공무원은 희소직렬이라고 합니다. 이런 희소직렬은 특채로 공무원이 되는 것은 상당히 용이하지만, 그 이후 전망은 별로입니다. 굳이 말하면 승진이 쉽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9급 행정직으로 들어간 분이나 7급 수의직으로 들어간 분이나 6급 올라가는 속도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보통 수의직 공무원을 시작하는 나이인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면 나이 40정도 되어야 6급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자치구, 시 본청에서의 직급이나 위치가 수의사의 특유한 전문지식과 결정권을 발휘하기 힘든 위치입니다. 7급이면 말단입니다. 주민센터에서 등본 떼주시는 분들 보다는 조금 더 전문성을 발휘하기 좋은 위치지만 딱 그 정도입니다. 결국 속한 부서의 이리저리 눈치보면서 소신껏 일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느 직장이든 그렇지만요... 근데 거기에 너는 특수직렬이니까 진급 좀 천천히 해도 되지?라고 하면 억울하겠지요. 동물관련 업무라는 것도 대체로 지저분한 일이 많습니다. 길고양이나 동물 관련 민원은 대단히 해결하기 힘든 민원중 하나입니다. 국가직의 경우 제가 속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시 지방직의 경우 수의 업무(동물 업무)를 관장하는 부서가 없습니다. 인력은 없는데 동물보호의 중요성만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실정에서 업무압박만 계속 늘어납니다.

  월급은 같은 직급 호봉에 비해 대략 10만원정도 더 받는 것 같습니다. 안전수당은 15만원인데 실제 세금을 떼고 나면 큰 차이는 안나리라 봅니다. 근데... 만약 수의사를 해서 공무원을 하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라면 요즘 세상에는 대학 안가고 그냥 행정직 9급을 죽을 각오로 치시는 게 더 이득이라고 봅니다. 안전수당 더 받자고 6년이라는 시간과 남성 같은 경우 병역이든 공방수든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버리게 될 테니까요.

 맨날 구제역 AI등에 시달리는 도서지방은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공방수하던 친구들 맨날 힘들다고 더럽다고 하던 것 이외에는 저도 아는 게 없습니다.(공방수 안하고 그냥 평범하게 땅개로 가서 이런거 잘 모릅니다)

 

   소동물(개, 고양이) 임상...을 생각하면 그냥 그렇습니다. 최소한 지금 당장은 적당히 먹고살만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망하는 동물병원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먹고 살만한 건 어디까지나 원장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월급수의사의 눈물나는 생활 이야기는 관심있는 여러분이라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통해 많이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임상이라는 건 병원을 차릴 각오로 해야 합니다. 자기 분야의 넘버 1, 2가 아니면 월급수의사만으로 먹고사는 건 많이 힘들겁니다. 결국 임상수의사라는 분야는 끊임없이 학위가 생산되고 실력도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분야인지라 예전처럼 슬관절 수술을 잘하니 미용수술을 잘하니 이런 것 만으로 계속해서 페이닥터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병원을 차리는 경우도 여러가지 변수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어디에건 동물병원이 많습니다. 적어도, 병원 차리기 좋은 소위 말하는 날로먹는 자리는 이제 없습니다. 병원을 차리고 싶으신 분들은 모든 여력을 다 짜내서 경쟁 병원들을 이겨 내야 합니다. 이건 당연한거죠. 사업의 세계는 원래 그리 비정합니다. 근데, 그런 미시적 시선을 떠나서 좀 더 크게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천천히(혹은 생각한 것보다 빠르게) 망해갈겁니다.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뉴스를 항상 보고 계실거예요. 부동산시장 동향과 만연한 가계부채가 가장 눈앞에 보이는 위기들이고 그 이외에 실업난과 쉬운 정리해고, 노동계 탄압으로 인해 수의사의 주 고객 대상이 되는 중산층의 폭망(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네요) 등이 거시경제적으로 필연적인 수순입니다.(산업계는 지난 10여 년 간 기술투자에 게을리했기에 산업경쟁력은 더더욱 낮아졌습니다. 기업들이 장렬히 자폭한 자리에 일자리는 더욱 없어질 겁니다) 급격한 인구하락으로 인한 수요층 감소 역시 피해갈 수 없을거예요. 위기를 타계하는 방법이야 있겠죠.  최근 임상의 트렌드는 병원의 대형화입니다. 3명, 4명 동업하여 덩치 큰 병원을 차린 후에 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자잘한 병원들을 말려 죽인다는 각오로 하면야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게 아닌 이상... 힘들 겁니다. 주 고객인 중산층들이 돈이 없다고 비명들을 질러대는데 동물산업이 성장할 여력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습니까? 성장 가능성이 없거나 혹은 극히 낮은 시장을 간신히 개쳑해가면서 끊임업이 노력해야 겨우 살아남기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동물은 건너뛰겠습니다. 제가 이 분야는 알지 못하네요. 다만 대동물 수의사를 하는 친구의 말로는 한우는 거진 죽어가고 그나마 젖소 관련이 유력한 산업인데, 다들 아시다시피 유업계도 우유 안팔려서 죽으려고 합니다. (우유가격 연동제인가 뭔가 하는 법이 있던데 관심있으신 분 한 번 검색해보셔도 좋을듯 하네요) 그 이외에 돼지 수의사라는 분야도 있습니다. 보통 소랑 돼지는 분야 자체가 완전  달라서 소 수의사를 하시는 분이 돼지를 하진 않습니다. 이것도 제가 잘 몰라서 패스...

 

   제가 잠시 몸담았던 제약과 실험동물, 생명공학 분야의 말씀을 드리자면, 딱 잘라서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약, 인의제약사가 동물약품회사보다 그나마 좀 더 가치를 인정해줍니다만, 인의제약회사에서 수의사가 오래 일하기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인의제약회사에서 수의사를 쓴다면 영업이나 기술영업을 써먹습니다. 근데 거기 가봐야 의사나 약사한테 치이죠... 독하게 붙어있겠다면야 별 수 없지만 수의학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살리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동물약품 회사는 정말 좀 그렇습니다. 똥오줌에서 구르고(동물의 똥오줌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더럽고 대우 나쁘다는 뜻이죠) 버티고 버텨 임원이 반드시 되겠다 라는 각오로 하셔야 합니다. 아마 축산대 출신과 상당히 경쟁하셔야 될겁니다. 초봉은 대체로 27~800 내외일겁니다.

 생명공학 관련 연구요? 석박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대학 6년, 석박 4년가량. 그렇게 공부해서 광명이 있으면 좋겠으나...  우리나라 연구개발 관련 환경은 완전 욕나오는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수의학이라는 학문은 응용학문입니다. 학문덕후라서 나는 생명공학과 관련한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요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차라리 서울대 자연계열 쪽으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의외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학문덕후들이 모여있다고 하네요.

 

 

  요약하자면 그렇습니다. 수의학은 쉽지도, 편하지도, 엄청난 고소득을 약속하는 분야도 아닙니다. 고소득이나 높은 사회적 대우를 바라고 택하면 상당히 실망할 수 있습니다. 경기 전망을 보자면 앞으로는 더더욱 힘들어 질 가능성이 농후한데... 생각해보면 어차피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쉽게,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은수저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최소한 (적어도 현시점에서) 근근히 먹고사는(중산층으로)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나라가 망했을 때에 수의사 정도의 전문직이 어느정도의 위치에서 먹고살지에 대한 고민은 저도 안해봐서 뭐라 답하기 참 어렵네요) 그런걸 여러모로 생각해본다면, 수의사가 꼭 하고 싶고 동물이 너무너무 좋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만 이 분야에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이 글이 어찌보면 암울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삐딱한 시선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일단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 가장 진솔하게 글을 써보자 노력해봤습니다.

 점수나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수 있는 직업인이 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진짜 자퇴하고 의치한 가야 되나..... 하


개원한 현직수의사다. 현실 알려줄게


나는 임상수의사다. 신도시에서 작은 동물병원을 개원한 개업의다. 개원한 이후 단 하루도 행복하게 아침을 맞이한 적이 없다. 매일 습관처럼 죽음을 생각한다.



나는 성실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른 길만 걸었고, 열심히 걸었고,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한눈을 팔지 않았다.

나는 동물들이 좋았다. 사랑하고 아끼고 안쓰러워했다. 당연히 수의사를 천직이라 여겼고 수의대에 진학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의사 면허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운전 면허 보다 못한 수의사 면허.., 운전면허가 없으면 운전을 하지 못한다. 수의사 면허는 없어도 된다.

이 나라에서는 여러 경로로 온국민이 수의사의 영역을 넘나든다. 차라리 수의대가 없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라가 보호하지 않는,, 이제는 새로운 법까지 만들어 필요치 않은 면허임을 만천하에 공표한 이 면허를 위해 오랜 시간 꿈을 키우고 국가고시를 봤다는 것이 분하고 억울해서 가슴이 벌떡인다.

동물병원은 언론의 주기적인 타겟이 된다. 영문도 모르고 얻어맞는 기분이다. 언론에서 말하듯 동물병원이 폭리를 취한다면 대다수의 수의사들은 왜 가난한가.

작은 동물병원들은 진료가 한 케이스도 없는 날이 부지기수다. 사람이 아프면 명의를 찾아가지만 반려동물이 아프면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싼 병원을 찾아간다. 소위 덤핑병원,.. 반려동물 관련 커뮤니티에서 좋은 동물병원이라고 칭찬이 자자한 동물병원은 수의사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는 덤핑병원들이다. 그들은 대단한 포식자들이다. 선배의 병원 옆에 개원하여 덤핑
으로 주변 병원들을 망해 나가게 한 후배의 이야기.. 망한 그 선배는 이제 갓 태어난 아기와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두 아이와 갓 출산한 아내를 두고 자살했다. 자기만 배부르겠다고 돈에 미쳐 덤핑을 치는 그 병원 수의사는 정말 천사 수의사(커뮤니티 표현대로)일까? 심심치 않게 들리는 선후배들의 자살 소식... 그들의 죽음은 대외적으로는 늘 사고사였다.

나의 월 총매출이 1000만원이라고 하자. 월세 300만원, 직원 월급 200만원, 거래처 결제 400만원 그 외 경비들 50만원.. 세금까지 생각하면 나의 병원은 적자를 본다. 수의사도 생계를 위한 직업이다. 생계가 유지되지 않는 일을 사명감만으로 지속할 수는 없다.
  
동물병원은 약을 공급받을 때에도 도매상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약국을 통해 소매가로 받는다. 이 나라 법이 그렇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료비 지출을 사치라고 규정하고 부가세를 내라고 한다. 이 나라 법이 그렇다고 한다. 오히려 이슈가 될까 겁이나서 언급할 수 없는 최근의 정부정책까지 더해져 나는 매일 무기력하다.

차라리 수의대가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는 수능성적이 좋았는데. 얼마든지 다른 직업을 택할 수 있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고독한 헌신... 정성껏 치료했는데 풍문으로 그 보호자의 입에서 나온 돈독 올랐다는 말을 듣는다.  

성실한 어린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절대로 수의대에 가지 마라. 당신의 노력이 배신당하는 처절한 경험을 일생 하게 될 것이다.
  
이 나라는 수의사를 배출해서는 안된다. 밥줄을 끊어 놓을 궁리만 하면서 수의대를 존속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리고 순진하고 성실한 희생양을 더이상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수의사 연봉 & 현실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댓글로 수의사 연봉 & 현실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추가적으로 궁금한 글이 있는 경우 다음 글들을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 집값 한번 더 점프할까?

인터넷에서 화제인 올해 집값 한번 더 점프할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 보면 올해 집값 한번 더 점프할까?에 대해 아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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