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심비 플라시보 소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주관적·심리적 특성을 반영한 개념이 가심비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뜻한다. 지난해에 ‘B급 프리미엄’이 이슈였다면 올해는 같은 가격이라면 마음의 만족이 중요해졌다. <트렌드 코리아 2018>에선 “이 소비 패턴을 두고 ‘플라시보 소비’라고 명명한다”고 했다. 이는 결국 저성장기인 2018년을 살아가는 소비자의 삶을 위로하는 방편이자 시대에 적응해가는 방법으로, 심리적 안도를 위해 더 비싸게 지불한 비용이 ‘위안 비용’인 셈이라는 것. 지난해에 불거진 햄버거병 파동, 살충제 달걀, 생리대 유해 물질로 인해 소비자들은 불안해하면서 불매운동을 이어갔고 비싸더라도 안전한 제품을 구입하는 데 열을 올렸다. 플라시보 소비 중 하나로 ‘굿즈’를 꼽을 수 있다. 굿즈는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브랜드와 연관된 상품을 말한다.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욕망을 채워주는 굿즈 소비는 가심비를 상승시킨다. 아이돌 상품으로 시작한 굿즈는 향후 1,000억~1,300억원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련 업계 전망까지 나오며 출판·정치계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도서업계에선 “굿즈를 사니 책이 왔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굿즈가 본 상품의 가치를 넘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 트렌드로 꼽힌 ‘탕진잼’도 무시할 수 없다. 가지고 있는 돈을 다 써버리는 ‘탕진’과 재미를 뜻하는 ‘잼’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다. 없으면 없는 대로 그것마저 소진하며 재미를 느낀다는 뜻으로 이미 2030세대에겐 익숙한 소비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도 비슷한 신조어로 ‘지름신’이란 말이 있었다. 모두 같은 듯하지만 알고 보면 다르다. 플라시보 소비는 무작정 지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어느 정도 통제하면서 충동구매에 나서는 것이 포인트다.
20년 전 일본에서 나타난 ‘일점호화 소비’ 경향처럼 어떤 부분에선 엄청나게 아끼지만, 자신의 존재감이 돋보일 수 있는 영역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가치 소비라는 큰 틀을 유지하며 특정 아이템에 대한 씀씀이가 커지는 불균형적 소비 패턴이 나타난다. 결국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사라진 공허가 시장을 둘러싸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유례 없는 장기 불황과 저성장이라는 혼돈의 시대에 놓여 정체감의 혼란을 겪는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황에서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 위안 비용도 필요하고, 탕진잼도 필요한 것이다.
위 글의 출처는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6호입니다.
생활형숙박시설 투자 시 꼼꼼히 따져봐야 할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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