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의 키워드 4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인기 지속
주택 시장을 평가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다. 2000년대 초·중반에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다시 주택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 10여 년 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대명사가 반포, 잠실, 도곡동 등의 저층 주공아파트였다면 지금은 개포, 반포 등의 저층 아파트를 비롯해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 준공한 서초, 송파 등 강남권의 아파트 단지들이 집값 상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를 피하기 위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2017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재건축 아파트 값 상승률이 서울 전체 평균의 2배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통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를 피할 것으로 집계된 강남권 아파트 단지는 총 16개 단지, 신축 가구 기준 4만 5,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역이나 단지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들 단지가 입주하는 2022년 이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최고 단지의 입지가 바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식지 않는 새 아파트 분양 열기
여전히 식지 않은 새 아파트의 인기를 보여준 한 해였다. 조정 대상 외 지역은 20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정 지역 내에서도 중도금 대출 규제 및 1주택 세대주로 1순위 자격이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점 기준에서 당첨자가 결정되고, 경쟁률도 높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열기를 입증했다.
‘주거의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가운데 입주 1년 이내 도심권의 전용면적 85㎡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가 10억원을 돌파했다. 마포구 공덕동, 성동구 성수동, 종로구 교남동, 중구 만리동 등 도심의 재개발 아파트가 입주를 마치면서 인근 아파트 가격 지도를 바꾸기 시작한 것도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심화되는 지역별 양극화
2010년 이후 수도권을 제치고 상승세를 기록했던 대구와 경북, 창원 등 지방의 아파트값은 2017년에도 2년째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조선업의 구조 조정으로 울산, 창원, 거제 등 지방 도시는 경기 침체와 고용 불안 등에 따른 아파트 매수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서울 못지않은 상승세를 기록하던 부산 지역도 2017년에는 정부 규제가 본격화된 하반기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서울과 조정 대상 외 수도권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정부와 주택 시장 참여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특히 경기도는 재건축 열기가 뜨거운 과천,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높은 하남 미사 등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공급 과잉 등에 대한 부담과 전셋값 약세로 2017년 2.7% 상승에 그쳤으나 서울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10% 내외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상승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강한 정책
2017년 5월 취임한 새 정부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팽창된 주택 시장의 거품을 빼고 가격 안정과 주거 복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정책 기조를 표방했다. 이에 따라 과도하게 오르는 강남권 집값 상승 억제를 위한 대책을 여섯 차례 발표했다. 10년 만에 주택 시장은 강력한 규제 속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8·2 부동산 대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대출 규제 강화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규제 내용을 담고 있고 2018년 중 시행이 예고된 정책도 있어 8·2 부동산 대책의 효과는 2017년보다 2018년 더 ‘약발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12월 13일 주택 임대 사업 활성화 방안 발표로 다주택자들이 임대 사업자 등록 또는 매도의 기로에 서게 되어 2018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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