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마음도 건강검진이 필요해
해마다 건강검진을 꼼꼼하게 챙기는 사람이라면 올해는 정신 건강검진을 받아보자. 서울시에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무료 정신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 마음의 정확한 상태와 건강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몸이 불편해 병원에 가봐도 딱히 마땅한 진단이 나오지 않을 때, 사람들은 흔히 ‘신경성’이나 ‘스트레스성’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호르몬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은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치열하게 일하던 현역 시절에는 일만 그만두면 스트레스가 덜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인생이 그렇게 녹록지 않다. 어릴 때는 교육 문제로 신경 쓰게 하던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진로 문제로 부모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재무적 은퇴 설계를 끝냈더라도, 어떤 가치를 중시하며 남은 삶을 살아갈 것인지 생각하다 보면 과거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고민도 생긴다. 그러므로 시니어 세대는 특히 정신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145개 정신 의료 기관에서 세 번까지 무료 상담 가능
어떤 병이든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다. 진료 과목을 막론하고 의사들은 평소 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골고루 적당량을 먹으며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 정신 건강 관련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신과 전문의들은 정신 건강 역시 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리 상태와 정신 건강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다. 낯설게 들리겠지만 사실은 주위에서 쉽게 받을 수 있다. 병원을 직접 찾는 것이 번거롭다면 서울시에서 2015년부터 베이비부머인 1955~1963년생을 대상으로 정신 질환 예방을 위한 무료 정신 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 중이니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총 145개 정신 의료 기관에서 세 번까지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이렇다.
처음 방문하면 우울증 등에 대한 기본적 선별검사와 평가, 상담을 받고 두 번째와 세 번째에는 정신과 심층 상담을 받는다.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정신 질환 수준인지 아니면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정신 질환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 심층 상담에서는 평소 성격과 습관, 직장 생활, 음주와 흡연 여부, 부부와 자녀 관계 등에 대해 꼼꼼하게 상담하고 문진표를 작성한다. 상담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각 구별로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결해 사후 관리도 지원한다. 비용도 무료다. 서울시가 자치구 보건소를 통해 의료 기관에 전액 지급하기 때문이다.
관련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서울시(02-2133-7548), 보건소, 25개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정신건강복지 센터에서 운영하는 블루터치 홈페이지(blutouch.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해 초부터 지난해 5월 기준으로 50명 정도만 서비스를 이용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약 처방 없이 상담이나 설문지 작성 등 기본적 검진만 받으면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지 않는다.
<자녀나 손주들의 마음도 챙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정신건강의 날(10월 10일)을 맞아 청년층의 우울증이나 중독 등 여러 정신 건강 관련 문제를 예방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청년 정신 건강 평가 서비스’ 사업을 확대했다. 기존 광역형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만 운영하던 ‘조기 정신증 평가 서비스’를 양천구와 종로구, 중구 3개 자치구에서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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