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처방해주세요 겨울날의 티타임
요즘같이 추운 날씨엔 으슬으슬 몸이 떨리고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약을 먹기보다 따뜻한 차 한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상황에 따라 마실 수 있는 차를 처방받았다.
차(Tea)로 처방이 가능할까?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수십 수백 가지 차. 무수한 종류만큼 효능도 가지각색이다. 특히 요즘엔 서촌의 일상다반사나 청담동의 티컬렉티브처럼 우리가 생각하던 것 이상의 아름다운 차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세계 각지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티 카페는 대개 바(Bar) 형태의 공간을 갖추고 아주 참신한 차 메뉴를 선보인다.
단순히 한 가지 재료로 우린 차가 아니라 성분과 기호에 따라 조절해 보다 완벽하고 맛있는 차를 즐길 수 있는 ‘블렌딩 티’가 인기다. 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이 펴낸 <티소믈리에를 위한 허브티 블렌딩>에 따르면 “허브 블렌딩을 통해 자신의 신체 상태나 목적에 맞는 허브티로 조절할 수 있고, 싱글 티로는 마시기 힘든 허브도 다른 허브와 함께 섞어 더 편하게 마실 수 있다”며 “허브에 함유된 성분이 상호작용해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렌딩 티이건 하나의 허브로만 구성한 싱글 티이건 차 한잔으로 맛도 즐기면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차가 의약품은 아니지만 내 몸에 좋은 효능의 차를 찾아 마시면 먹지 않는 것보다 낫다. ㈜로쉬의 티 브랜드 ‘룩아워티’ R&D 센터 장혜은 부장은 “차는 건강한 음료지만 치료를 목적으로 마시는 것은 아니다”며 “적정량을 먹는 것은 좋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남성 시니어에겐 포레스트 허브티, 여성에겐 세이지
그렇다면 어떨 때 어떤 차를 마시는 게 좋을까? 먼저 중장년층 남성에겐 소나무 숲을 연상시키는 ‘포레스트 그린티’와 도라지, 연근을 우롱차와 블렌딩해 중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차가 좋다. 특히 우롱차는 살찌기 쉬운 겨울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우롱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지방이 체내에 흡수, 저장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지방세포의 트라이글리세라이드를 분해하는 효소를 활성화해 칼로리 소모를 유도하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폐경기를 겪고 있는 여성에겐 열을 식혀주는 백차가 좋다. 세이지는 오래전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알려진 약용식물이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피토케미컬이 풍부한 허브 중 하나로 생리 주기에 문제를 야기하는 여성호르몬 밸런스 조절에 도움을 준다. 자연스레 중년기와 폐경기 여성에게도 도움을 주는 건강 티다. 그 밖에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히비스커스는 피로 해소에 제격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이라면 국산 생강을 동결 건조해 만든 티나 강황이 들어간 차도 괜찮다.
차 마실 때 이것만큼은 꼭!
많은 이가 알다시피 녹차, 홍차, 보이차 같은 일부 차에는 커피처럼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물론 커피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카페인이나 타닌, 카테킨 등은 특정 약을 복용하는 경우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항우울제 중 일부 철분제, 항당뇨병제, 에스트로겐, 진통제나 종합 감기약 등이 그것. 우선 약은 물과 함께 먹어야 하고, 차는 약 복용 전후 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먹길 권한다. 또한 임신부의 경우 카페인 일일 섭취량을 300mg 이하로 권한다.
일반 브랜드 카페 커피 한 잔에는 대략 90~190mg의 카페인이 있고 녹차 티백 하나에는 20~30mg 수준이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연하게 우려서 오후 6시 전, 하루 1~2잔 섭취를 추천한다. 허브차는 카페인이 없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임신부에게는 차나 커피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 임신 중에는 루이보스, 민트 정도의 허브차를 마시고 다른 차는 전문가에게 문의하자.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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