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 시장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대표적인 확정 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퇴직연금인 401K 가입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48%가 TDF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401K 전체 누적 자산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5%에서 2014년 18%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6년 말 629억원에 불과하던 TDF 수탁고가 2017년 11월 말 기준 5,379억원으로 9배가량 증가했다. 401K는 매달 일정액의 퇴직금을 회사가 적립하면 근로자가 이를 운용해 스스로 투자 결과에 책임지는 퇴직연금이다. 보통 회사가 매년 연봉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 개별 계좌에 적립하면, 근로자가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사에 운용 방법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16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미국 전체 퇴직연금 25.3조 달러 중 펀드로 운용하는 자금이 7.6조 달러로 약 30%를 차지한다. 반면에 국내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147조원 중 펀드로 운용하는 자금은 10조원으로 약 7%에 불과하다. 보험연구원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펀드와 같은 위험자산 투자를 기피하는 이유로 70% 이상이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꼽고 있다.
그러나 가격 등락이 가장 심한 주식도 장기간 투자하는 경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1950년 이후 어떤 시기든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10년간 투자했다면 손실이 발생한 경우는 3.3%에 불과하고, 20년간 투자했다면 손실 확률은 0%다. 국내의 경우도 1980년 이후 코스피 지수에 10년간 투자하면 손실 확률은 14.4%, 20년간 투자하면 0%가 된다. 반면, 장기 투자를 하면 위험 자산은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정기예금의 1980년 이후 누적 수익률은 1,486%인 반면 코스피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2,709%로 약 2배에 이른다. 저성장으로 인해 원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은퇴 자금 마련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위험 자산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손실 가능성은 줄이고 복리 효과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방식의 노후 자금 마련용 연금 투자가 일반화되고 있다. 펀드는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수단이 아니라 안정적 노후 설계를 위한 연금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미래의 두려움을 이기는 진정한 투자 방법’인 것이다.
우리은행 TWO CHAIRS웹진 VOL.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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